'톱타자 후보' kt 김사연, 안경 쓰고 비상 노린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3.17 06: 17

김사연, 안경 착용하고 도약 준비 중
조범현 감독, “지난 시즌보다 공 잘 본다”
올 시즌 안경을 끼고 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김사연(28, kt 위즈)이 다시 한 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사연은 낮에 열리고 있는 시범경기에서 까만 선글라스가 아닌 투명한 렌즈의 고글을 착용하고 타석에 서고 있다. 지난 시즌에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모습이기에 다소 낯설기도 하다. 시력이 안 좋아 도수가 있는 선글라스를 쓰고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것이다. 조범현 감독은 김사연을 두고 “안경 때문인지 지난 시즌보다 공을 더 잘 보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김사연은 kt 입단 이후 꾸준히 기대를 받고 있는 외야수다. 2014년 퓨처스리그에선 타격 부문 1위를 비롯해 타격 5관왕을 차지할 정도로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기본적으로 빠른 발과 강한 어깨, 파워를 갖추고 있는 매력적인 자원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1군 72경기에서 타율 2할5푼4리 출루율 3할6리 장타율 0.386 7홈런 27타점 15도루로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시즌 중반 손등 골절상까지 겹치면서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사연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유한준, 이진영 등이 가세하면서 외야 경쟁은 치열해졌다. 하지만 김사연은 시범경기에서 지속적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첫 6경기서 타율 2할6푼1리(23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 중이다. 주목할 점은 꾸준히 장타를 때려내고 있다는 것. 홈런 1개와 2루타 2개를 치며 활약 중이다.
테이블세터진으로 활약할 가능성도 있다. kt는 오정복이 음주운전 징계로 시즌 초반 15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당장 새 리드오프를 낙점해야 하는 상황. 조 감독은 테이블세터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15, 16일 수원 삼성전에선 이대형과 김사연을 번갈아 가며 1번 타자로 기용했다. 조 감독은 “이대형, 김사연이 적극적이어서 적은 공으로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간다”라고 말했지만 가장 유력한 리드오프 후보들이다.
따라서 지난 시즌보다 공을 더 잘 보고 있다는 김사연에 대한 평가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특별히 타격 성향을 바꾼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력이 안 좋아 조 감독이 안과 검진을 지시했고, 결국 안경을 쓰게 됐다. 김사연은 “작년에는 렌즈도, 안경도 안 꼈었다. 지금은 원래 쓰던 선글라스에서 렌즈만 바꾼 것이어서 경기하는 데는 전혀 불편하지 않다”면서 “공은 더 잘 보인다. 그런데 안경을 껴서 좋아진 것보다는 타격 밸런스가 좋아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사연은 리드오프에 대한 욕심이 크지는 않다. 어떤 타순이든 최선을 다 할 뿐. 그는 “1번 타자로 출전해도 리드오프라는 생각은 크게 하지 않는다. 첫 번째 타자일 뿐”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김사연은 “1번으로 나갔다고 해서 공을 일부러 오래 보지는 않는다. 내가 원하는 공이 오면 적극적으로 스윙을 하는 스타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변화를 택한 김사연이 올 시즌에는 높이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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