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 테이핑 푼 손아섭, 꿈틀대는 변화 욕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3.17 05: 50

2014년 배트 테이핑으로 '커리어하이' 시즌
야구에 대한 열정과 욕심으로 끊임없이 변화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28)은 야구에 관한 열정과 욕심은 그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다. 그를 리그 최고의 외야수로 만든 것도 야구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었다.

열정이 넘치는 만큼 자신의 야구에 있어서도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택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배트 테이핑이었다. 손아섭의 배트 테이핑은 지난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배트 손잡이 위에 두툼하게 테이핑을 하고 타석에 들어서서 눈길을 끌었다. 테이핑 한 부분을 받침대로 놓고 손쉽게 배트를 돌리기 위함이었다.
이 배트 테이핑 덕분이었을까. 손아섭은 2014년 타율 3위(0.362) 최다안타 2위(175개) 득점 4위(105득점)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최고의 기록을 남겼다. 홈런 역시 18개 자신의 한 시즌 최다를 기록했고 장타율도 2011년 이후 처음으로 5할을 넘으면서(0.538) 배트 테이핑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후 배트 테이핑은 지난해에도 지속됐다.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배트 테이핑은 여전했다.
하지만 올해 시범경기에 나서고 있는 손아섭의 배트 손잡이에는 테이핑이 감겨져 있지 않다. 현재 손아섭의 배트 손잡이는 허전하다. 손을 배트 손잡이에 다시 댄 채로 길게 잡고 타석에 임하고 있다. 
손아섭은 이에 대해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험을 하고 있다”면서 “테이핑을 풀고 배트를 길게 잡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더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며 배트 테이핑을 풀고 다시 배트를 길게 잡고 있는 이유를 전했다.
배트를 길게 잡고 치는 것은 장타에 대한 욕심도 숨겨져 있었다. “장타에 대한 생각도 있어서 배트를 길게 잡는 것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손아섭은 “아마 시즌에 들어가면 다시 배트를 짧게 잡는 것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 한다”며 웃었다. 더 잘하고픈 욕심이 변화와 시험의 기간으로 이어진 것. 
손아섭은 올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옆구리 부상으로 전지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지만 어느덧 수비와 타석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몸상태까지 회복이 됐다. 지난해 메이저리그를 향한 도전이 실패로 끝난 뒤 “더욱 인정받는 선수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이러한 손아섭의 열정은 자신의 스타일에 대한 끊임없는 변화 욕구를 꿈틀거리게 만들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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