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차 드래프트 3인방 '성공작 예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3.17 05: 57

장민석·차일목·송신영 시범경기 활약 
즉시 전력 베테랑으로 제 몫 톡톡히
한화가 2차 드래프트 효과를 톡톡히 누릴 듯하다. 2차 드래프트로 건너온 베테랑 3인방이 즉시 전력으로 기대한 만큼 활약하며 성공작이 될 분위기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두산 외야수 장민석(34), 2라운드 16순위로 KIA 포수 차일목(35), 3라운드 25순위로 넥센 투수 송신영(39)을 차례로 지명했다. 3명 모두 30대 중후반 베테랑으로 지명 당시만 해도 이들이 한화에서 얼마나 활약할지 우려가 없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셋 다 예사롭지 않은 페이스로 한화의 전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장민석과 차일목은 한화의 약점이었던 기동력과 안방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주전 경쟁에 나섰고, 송신영도 특유의 노련미 가득한 투구로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김성근 감독이 기대한 즉시 전력답다. 
캠프 때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외야 경쟁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장민석은 시범경기 3게임 8타수 3안타 타율 3할7푼5리 2볼넷 1도루 활약했다. 16일 대전 LG전에는 2루타 이후 3루 도루로 빠른 발을 과시했다. 한화가 필요로 했던 강견의 외야수로 단독 도루 능력까지 갖춰 쓰임새가 많다. 
차일목도 KIA 시절 막판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환골탈태했다. 캠프 때부터 놀라운 도루 저지력을 선보였고, 시범경기에서도 도루 2개를 주는 동안 2개를 잡았다. 송구 동작을 다 뜯어고친 뒤 반복연습하며 자동문에서 차단문으로 변모했다. 타격에서도 5타수 2안타 타율 4할 1타점으로 쏠쏠하다. 
송신영도 첫 등판인 10일 대전 두산전에는 1이닝 2피안타 2실점했지만 2타자 연속 삼진을 잡는 등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다. 16일 LG전에는 2⅓이닝 2피안타 2볼넷을 허용했으나 무실점으로 막고 구원승을 따냈다. 캠프 때 어깨 죽지가 좋지 않아 페이스를 늦게 끌어올린 것을 감안하면 괜찮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장민석처럼 뛸 수 있는 선수가 자리 잡으면 팀 스피드가 달라질 수 있다. 차일목은 이제 더 이상 자동문이 아니다"며 "송신영도 어느 자리에서든 요긴하게 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당초 기대한 대로 베테랑 3인방이 발 빠르게 녹아들며 김 감독을 흡족하게 만드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베테랑 3인방의 가세로 한화의 선수층은 눈에 띄게 두꺼워졌다. 소위 말하는 '뎁스'가 깊어져 내부 경쟁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 앞선 두 번의 2차 드래프트에서 이렇다 할 재미를 못 본 한화가 3번째 2차 드래프트에선 베테랑 3인방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장민석-차일목-송신영(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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