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 조율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김현수(28, 볼티모어)가 서서히 출루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 언론 관계자들도 이런 점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볼티모어 선의 볼티모어 담당 기자인 피터 슈먹은 17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와의 시범경기가 끝난 뒤 "당신이 이것을 믿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김현수는 최근 16번의 타석에서 8번 출루를 이뤄냈다"라며 김현수의 출루율이 소리 소문 없이 높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김현수는 17일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 3타수 2안타를 기록한 것을 비롯, 최근 경기에서 점차 출루율을 높여가고 있다.

11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한 김현수는 12일 양키스전에서 3타수 1안타, 14일 미네소타전에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6일 토론토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으나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두 차례 출루했다. 17일 경기에서는 첫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당초 볼티모어 언론들은 김현수 영입 당시 높은 출루율에 주목했다. 지난해 리그 최하위권이었던 팀 타선의 출루율을 높여줄 적임자로 봤다. "리드오프 후보가 될 수도 있다"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그러나 시범경기 초반 출루율은 바닥이었다. 10일 필라델피아전까지 7경기에서 단 한 번도 출루하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시범경기라 좀 더 적극적으로 타격하려는 의도는 있었지만 안타도, 볼넷도 하나 없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성적이었다. 현지 언론의 우려도 이 대목에서 나왔다.
하지만 서서히 풀려가고 있다. 시원한 장타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아쉽지만 조금씩 타구질이 좋아지고 있다. 극단적으로 잡아당기는 스윙이었지만 17일 경기에서는 좌측 방면으로 두 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김현수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