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가 아니라 메신(神)이었다. 리오넬 메시(29, 바르셀로나)가 환상적인 마무리를 선보였다.
바르셀로나는 17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노우에서 벌어진 2015-201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MSN의 폭발로 아스날을 3-1로 크게 이겼다. 1차전을 2-0로 이긴 바르셀로나는 2연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MSN라인’의 위력을 마음껏 과시한 한 판이었다. 전반 18분 수아레스의 도움을 받은 네이마르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한 골을 실점한 바르셀로나는 후반 20분 수아레스는 감각적인 발리슛으로 두 번째 골을 뽑았다. 수아레스의 슈팅도 대단히 고난도였지만 인간의 수준을 넘지는 않았다.

메시의 플레이는 차원이 달랐다. 바르셀로나가 1,2차전 합산 3골을 앞서 사실상 승부는 갈린 상황. 메시는 후반 43분 골문 앞에서 공을 잡았다. 감각적인 퍼스트 터치로 공을 간수한 메시는 골키퍼를 한 번 힐끗 쳐다봤다. 골키퍼가 메시에게 달려들어 각도를 좁혀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 메시는 왼발 아웃프런트로 공을 살짝 찍어서 찼다.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긴 공은 그대로 골망에 빨려들었다. 얄미울 정도로 완벽한 골이었다. 탈락을 직감했던 아스날 선수들은 메시의 골이 터지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같은 축구선수로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던 골이었다.
MSN라인의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바르셀로나는 다시 한 번 ‘트레블’에 도전하고 있다. 메시가 있기에 결코 어려운 도전이 아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