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챔프전, '맥마혼 시리즈' 되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3.17 07: 23

여자부 챔피언을 가리기 위한 혈투가 시작된다. IBK기업은행 외국인 선수 리즈 맥마혼(23, 198㎝)의 몸 상태에 시리즈 향방이 걸려 있다는 평가다.
정규시즌 우승팀인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에서 흥국생명을 꺾고 올라온 현대건설은 17일부터 챔피언결정전 일정이 돌입한다. 정규시즌을 크게 나눴을 때, 두 팀은 올 시즌 1위 자리를 양분했던 팀들이다. 누가 우승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별 차이도 없고 동기부여도 충만하다.
확률적으로 가장 중요한 1차전은 현대건설의 기세를 IBK기업은행이 어떻게 꺾어 놓느냐에 달렸다. 그런데 IBK기업은행은 고민이 있다. 김희진이 부상에서 돌아와 대기하고 있다는 점은 위안이지만, 팀 공격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맥마혼의 복귀 시점은 아직도 미정이다.

맥마혼은 2월 25일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왼 손가락에 부상을 당했다. 곧바로 수술을 받았으나 아직 완벽한 회복 상태는 아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맥마혼은 11일 깁스를 1차적으로 경량화했으나 손가락에 핀은 아직 제거하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1차전 출장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빨라야 19일 열리는 2차전 출장이 가능하다.
부상으로 시즌 막판 3경기에 빠졌음에도 맥마혼은 727점을 올려 리그 전체 득점 3위, 41.27%의 공격 성공률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이런 맥마혼 없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논하는 것은 어렵다고 볼 수 있다. 결국 IBK기업은행으로서는 초반 승부에서 최대한 버티며 맥마혼이 빨리 복귀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정상적인 가세가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때리는 손이 아닌 왼손이라는 점은 다행이지만 블로킹이나 전체적인 몸놀림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심리적으로도 위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맥마혼이 얼마나 멀쩡하게 돌아오느냐, 박정아 김희진 최은지 등 나머지 선수들이 얼마나 분전하느냐가 이번 시리즈의 향방을 쥐고 있다는 이야기는 설득력이 있다.
만약 맥마혼이 3·4차전에서라도 정규시즌만한 화력을 뽐낼 수 있다면 IBK기업은행도 높이와 화력에서 밀릴 것이 없다. 그러나 그 반대의 시나리오라면 주축 선수들이 건재하고 기세까지 탄 현대건설이 조기에 시리즈를 마무리할 수도 있다. 맥마혼의 몸 상태에 많은 것이 좌우될 시리즈일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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