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NPB, 승리수당 몰아주기까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3.17 12: 13

일본 프로야구가 끊임없는 문제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요미우리 자이언츠 선수들의 불법 야구 도박, 레전드 기요하라 가즈히로의 마약 복용 혐의 체포 등으로 찬바람이 불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근 인기 구단들의 승리수당 몰아주기에 대한 폭로와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처음 요리우리와 한신 타이거즈에서 승리수당 몰아주기에 대한 이야기가 기사화된 뒤 세이부 라이온스, 그리고 소프트뱅크에서도 같은 일들이 몇년 전부터 관습처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15일 소프트뱅크 선수회장 하세가와 유야가 이를 인정하며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승리수당은 올해부터 국내에서 금지된 승리 메리트 같은 것으로 일본에서도 거의 모든 구단에서 주어지고 있다. 선수단은 승리 시 구단에서 받은 수당을 나눠갖는데, 몇년 전부터 해당 구단들의 선수단이 경기 전 원형으로 모여 승리수당을 받을 선수를 정한 뒤 이기면 그 선수에게 선수들이 미리 정해 내놓은 돈을 몰아줬다.
경기 전 대표로 화이팅을 외친 선수가 그 돈을 모두 받는 방식. 각팀 선수회 확인 결과 야수들만이 참여해 연승이 걸린 경기 등 중요한 경기에서 비정기적으로 개최했다. 연승이 이어질 경우 그 선수가 계속 승리수당을 수령했다. 한 선수 당 천 엔 정도로 금액이 높은 것은 아니었으나 '도박'을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도박에 대해 거의 트라우마가 생기다시피 한 일본 야구계에서 돈이 걸린 문제가 또 일어났다는 것은 선수들에게도 위기로 다가온 듯 보인다. 세이부 선수회장 스미타니 긴지로는 15일 "금전 수수 문제를 인정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도 기미야쓰 소프트뱅크 감독은 "일반 사회에서 윤리적으로 좋지 않은 행위라고 생각되면 선수들도 자각하고 금지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미카사 소프트뱅크 구단 총괄본부장도 "프로야구계의 관습이 세상이 인식과는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autu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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