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이코 나바로(지바 롯데)가 떠난 삼성의 2루는 무주공산이었다. 조동찬, 백상원, 최재원 등 3파전이 예상됐다.
박석민의 FA 보상 선수로 삼성으로 이적한 최재원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도중 왼 손목 미세 골절로 조기 귀국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던 조동찬은 회복이 더뎌 아직까지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자연스레 백상원이 2루에 무혈 입성하는 분위기다. 경북고 시절부터 타격 능력 만큼은 타고 났다는 찬사를 받았던 백상원은 2010년 데뷔 후 내야 기대주로 각광을 받았으나 1군 무대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백상원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부터 2루수로 선발 출장 중이다. 경기 출장 횟수가 늘어날수록 자신감도 부쩍 늘었다. 16일까지 타율 5할(22타수 11안타) 4타수 3득점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하며 시범경기 최고의 스타로 급부상했다.
류중일 감독은 "백상원은 조동찬이 빠져 계속 출장 기회를 얻고 있는데 지금까지 잘 해주고 있다. 타격 능력이 매력적이다. 1군 풀타임으로 뛴다면 타율 2할7푼에서 2할8푼은 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백상원의 뛰어난 타격 능력에 비해 수비 능력을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다. "수비 범위가 좁고 송구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평가. 그러면서 류중일 감독은 "내 눈에 차는 선수가 어디 있겠는가"라고 껄껄 웃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