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새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30)의 자세를 칭찬했다.
김 감독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주며 타율을 4할4푼까지 끌어올린 에반스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에반스에 대해 김 감독은 “일본(미야자키 전지훈련)에서는 타이밍이 안 좋았는데, 여기(한국) 와서 본인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하더니 정말 좋아졌다.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부터) 마인드는 좋은 선수인 것 같다”라는 말로 그의 태도를 높게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두산의 첫 외국인 타자였던 잭 루츠와도 비교했다. “루츠는 아픈 것도 있었지만 적응을 하지 못했다”고 평한 김 감독은 에반스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았다. 그는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부터 한국음식을 적극적으로 먹고 한국어를 익히기 위해 홀로 노력했던 흔적도 엿보였고, 구단 관계자들 역시 호주에서부터 칭찬 일색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잘할 때 봐야 한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좋은 성적을 내면 거만하게 변하는 외국인 선수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모습만 보면 합격점을 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에반스가 앞으로 감독과 얼마나 거리를 유지하게 될지도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잘할 때와 못할 때 나와의 거리에서 차이가 있다. 잘할 때는 가까이 온다”며 웃었다. /nick@osen.co.kr
[사진] 고척돔=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