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시범경기 1위 한화의 상승세를 잠재우며 4연승을 달렸다.
SK는 1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시범경기를 7-4 승리로 장식했다. 박정권이 8회 한화 새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에게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 홈런을 작렬시키며 SK의 승리를 견인했다.
SK는 지난 13일 수원 kt전부터 이날까지 4연승을 내달렸다. 시범경기 성적은 5승2패1무로 3위 자리를 지켰다. 2연승을 마감한 한화는 6승2패가 돼 이날 광주 KIA전을 승리로 장식한 삼성(7승2패)에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3회까지 0의 행진이 이어진 팽팽한 투수전. 균형을 깬 것은 4회말 한화였다. 1사 후 최진행이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윌린 로사리오 타석 때 폭투를 놓치지 않고 2루까지 진루했다. 로사리오가 삼진을 당했지만 대타 이성열이 SK 선발 메릴 켈리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내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자 SK도 곧장 반격했다. 한화 선발 송창식에게 4회까지 퍼펙트로 끌려다녔지만 5회초 선두타자 정의윤이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최승준과 김동엽이 연속 삼진을 당했지만 폭투로 연결된 2사 2루에서 최정민이 우측 떨어지는 안타를 터뜨리며 2루 주자 정의윤이 홈을 밟았다. 1-1 동점.
한화는 6회말 홈런 한 방으로 리드를 되가져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진행이 SK 김승회의 초구 바깥쪽 낮게 떨어진 140km 속구를 걷어 올렸다. 맞는 순간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비거리 120m, 시범경기 2호 홈런.

하지만 SK는 8회초 대거 6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마에스트리를 무너뜨렸다. 이대수의 중전 안타에 이어 이명기가 좌익수 키 넘어가는 2루타를 터뜨리며 찬스를 연결했다. 최정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이재원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3-2로 역전했다.
정의윤의 3루 내야 안타로 다시 1사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고, 박정권이 홈런 한 방을 화답했다. 바로 전 타석에서 마에스트리에게 삼진으로 물러난 박정권이 두 번 당하진 않았다. 마에스트리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가운데 몰린 135km 포크볼을 통타, 비거리 115m 우월 만루 홈런으로 장식했다. 시범경기 1호 홈런.
SK는 박정권이 만루 홈런 한 방으로 4타점을 올렸고, 4번타자 정의윤이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선발투수 메릴 켈리는 최고 151km 강속구를 던지며 4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 쾌투를 했다.
한화는 9회말 2사 후 이성열의 풀카운트 볼넷에 이어 장민석이 우월 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홈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선발 송창식이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7회 3번째 투수로 데뷔전을 가진 마에스트리는 2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블론세이브와 함께 패전을 기록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