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병호 빠진 두산-넥센, 엇갈린 타선 희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3.17 15: 31

두산, 김현수 없이도 에반스-오재일 활약
박병호 빠진 넥센, 대니 돈 공백까지 실감
 오프시즌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 타선의 희비가 엇갈렸다.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있었던 양 팀의 시범경기에서는 두산이 7-1로 승리했다.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3연승을 거둔 두산은 4승 1무 3패가 됐고, 시범경기 최하위 넥센은 1승 6패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의 타선은 극명히 대조됐다. 두산이 7점을 뽑는 동안 넥센은 외국인 타자 대니 돈의 공백을 실감하며 단 1득점에 그쳤다. 물론 두산 선발 마이클 보우덴이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 호투한 반면 넥센 선발 양훈이 그에 미치지 못한 면도 있지만, 기본적인 타선의 힘에서도 차이가 보였다.
두산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빠졌지만 닉 에반스가 잘 메워주고 있다. 이날 이전까지 타율 4할4푼, 1홈런 5타점을 올리고 있던 에반스는 양 팀이 0-0으로 맞서던 4회초 1사 2루에 양훈의 포심 패스트볼(133km)을 받아쳐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4경기 연속 이어왔던 멀티히트 행진은 끝났지만 이날도 3타수 1안타 2타점 활약이었다.
나머지 선수들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오재일은 적시 2루타와 쐐기 투런포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이날 포함 6경기 연속으로 3득점 이상 얻는 이닝을 최소 한 차례씩 만들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단 세 이닝만으로 7점을 뽑아냈다. 장단 9안타로 안타 수에 버금가는 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없는 넥센은 외국인 타자 돈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해 무게감이 크게 줄었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돈은 화요일(15일)에 옆구리가 뭉치는 증세가 있어 푹 쉬라고 했다. 특별한 것은 아니고, 토, 일요일 훈련하고 화요일부터 나올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선수들만으로 두산 마운드에 맞섰지만, 결과는 밝지 못했다. 유일한 타점이었던 고종욱의 적시 2루타도 좌익수 박건우와 중견수 정수빈이 확실하게 타구를 판단하지 못해 서로 미루는 듯한 인상이 있었다. 깨끗하게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는 아니었다.
미국에서도 메이저리그 시범경기가 벌어지는 현재 박병호가 김현수보다 좋은 성적으로 정규시즌 전망을 밝게 하고 있으나, 국내에서 펼쳐진 친정 팀의 맞대결에서는 김현수가 속해 있던 두산이 웃었다. 넥센이 18일 있을 경기에서 설욕할 수 있을지도 주목할 점이다. /nick@osen.co.kr
[사진] 고척돔=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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