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찾은 현대건설, PS 3연승 신바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3.17 20: 27

“상대에 누가 뛰고, 안 뛰고를 떠나서 우리 배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17일 화성종합경기타운 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상대보다는 ‘우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지만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잠시 놓치고 지나칠 수도 있는 이야기였다.
양 감독은 “상대에 대한 방어도 준비도 했지만 우리 배구도 잘 하기 위해 장점을 극대화시키려고 노력했다”라며 휴식기 동안의 움직임을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상대적으로 서브와 높이, 다양한 공격 루트에 장점이 있는 팀이다. 양 감독도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담긴 우물을 팠다. 휴식기 중 서브 훈련 시간을 늘렸다. 상대에 대한 맞춤형 전략보다는 정면돌파의 의지가 담긴 대목이다.

그런 현대건설이 기세를 탔다. 자신들이 가진 장점을 잘 살리며 포스트시즌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현대건설은 17일 경기에서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외국인 선수 맥마혼이 빠진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격파했다. 맥마혼의 이탈로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한 세트도 허용하지 않으며 기세를 과시했다.
흥국생명과의 플레이오프를 2연승으로 조기에 마무리한 현대건설은 이날 강약을 조절한 서브로 재미를 봤다. 서브 에이스는 적었지만 1세트부터 IBK기업은행의 리시브 라인을 적절하게 흔들며 힘을 냈다. IBK기업은행이 1세트 중반부터 리시브 라인을 교체하며 정비에 들어갔을 정도였다.
양효진이 버티는 블로킹 라인도 마찬가지였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정규시즌 30경기에서 세트당 2.53개의 블로킹을 잡아내 여자부 1위에 올랐다. 1세트부터 블로킹이 불을 뿜었다. 1세트에만 6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아직 실전감각이 덜 올라온 IBK기업은행의 기를 확실하게 죽여놨다.
다양한 공격 루트도 빛났다. 이날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에밀리가 16점을 올린 것을 비롯, 양효진이 22점, 황연주가 7점, 한유미가 7점을 보태며 주축 선수들이 고루 득점에 가세했다.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하는 염혜선의 토스도 이날은 특별히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3전 전승의 좋은 흐름을 탄 현대건설은 19일 2차전에서 원정 2연승에 도전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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