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에서 완패한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1차전 경기 내용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반격을 다짐했다.
IBK기업은행은 17일 화성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외국인 선수 맥마혼의 부재를 실감하며 세트스코어 0-3으로 무너졌다. 공격 성공률, 블로킹 등 IBK기업은행의 장점이 오히려 현대건설의 기세에 묻히며 힘을 쓰지 못했다.
IBK기업은행은 박정아(15점) 김희진(11점)이 분전했지만 화력의 열세를 뒤집지 못했다. 아직 부상 후유증이 있는 김희진은 3세트부터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며 해결사 싸움에서도 밀렸다. 맥마혼의 대체자로 투입된 최은지는 2득점에 공격 성공률 11.11%에 머물렀다.

이정철 감독은 경기 후 “생각했던 게 하나도 안 됐다. 후반에 양효진이 터진 것 외에는 초반에 현대건설이 잘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가 할 것을 못했다. 경기 내용이 최악이다. 연습했던 패턴 자체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그런 부분이 너무 아쉽다”라며 "졸전을 치러 죄송하다. 챔프전 답지 않은 경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경기에 대한 집중력, 몰입도가 있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것도 저것도 되지 않았다. 남지연은 리베로로서 공의 식별이 전혀 안 됐다”라면서 “김희진도 컨디션이 100% 올라오지 못한 상태다. 전체적으로 안 된 것 같다. 안 풀리니까 김사니도 계산이 많아 배분도 좋지 않았다”라고 총체적 난국을 지적했다.
맥마혼에 대해서는 "내일 병원에 가야 하니 억지로 할 수는 없다. 수술 집도의의 판단과 본인 의지가 맞물려야 한다. 공격만 조금 시켰지 다른 연습은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확답을 미뤘다.
이 감독은 “두말할 필요 없고 준비 잘해서 모레 경기는 다시 감각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선수들은 경기 치르면서 실망감은 없었으면 한다. 다시 분위기를 만들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