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편치는 않은 상황에서도 해결사의 괴력을 발휘한 양효진(27, 현대건설)은 어느 때보다 강한 우승의 감을 느끼고 있었다.
양효진은 17일 화성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V-리그 여자부 결승전에서 양팀 통틀어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팀의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이 무려 63.33%에 달한 것을 비롯, 블로킹도 2개를 잡아내며 팀의 중심축임을 재과시했다.
“(시즌 막판 좋지 않았던) 허리는 거의 나았는데 발등이 조금 아팠다”라고 말한 양효진이지만 결정적인 순간 다시 빛났다. 3세트 막판 활약은 괴력이었다. 16-16을 추격당한 상황에서 팀의 6득점을 연속으로 책임지며 무게추를 현대건설 쪽으로 확 가져왔다. 이는 V-리그 여자부 역대 최다 연속 득점 타이기록이자,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양효진은 “세터에게 공을 달라고 한 적은 없다”라면서도 “3세트를 지면 또 5세트에 갈 것 같더라.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때렸다. 다들 너무 잘해서 이겼다”라고 활짝 웃었다.
팀의 우승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양효진은 “우승을 못할 것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 있다”라면서 “작년에는 우리보다 용병에 많이 의존을 했다. 그래서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반면 지금은 6명이 다 해서 올라온 것이 더 값어치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에밀리도 국내 선수 같다. 이렇게 우승하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skullboy@osen.co.kr
[사진] 화성=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