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옵션 증가, kt 지뢰밭 타선 예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3.18 05: 50

유한준 가세로 클린업 트리오 안정
선발 라인업에 중장거리 타자 즐비
kt 위즈 주축 타선이 시범경기에서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kt가 시범경기에서 서서히 주축 타선을 내세우며 정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시범경기 초반에는 주로 백업 선수들을 기용해 기량을 점검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처음 마르테, 김상현, 유한준의 클린업 트리오를 비롯해 주전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켰다. 이후 2경기에서도 거의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고 가공할 만한 폭발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1군 데뷔 첫 시즌에서 kt 공격을 이끌었던 건 앤디 마르테-댄 블랙 듀오였다. 마르테는 두 번의 부상을 제외하고는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115경기에 출전해 20홈런 89타점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시즌 중반 합류한 블랙의 존재감도 컸다. 블랙은 54경기서 12홈런 32타점을 쓸어 담았다. 두 선수가 중신 타선에 들어서니 kt 타선의 힘은 배가 됐다.
그러나 kt는 올 시즌 외국인 타자 2명 대신에 투수 3명을 택했다. 아직 마운드에서 중심을 잡아줄 투수들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또한 FA 시장에서 유한준을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에선 타격 능력이 뛰어난 이진영을 데려오면서 어느 정도 빈자리를 채웠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가동된 주전 라인업은 초반부터 강한 임팩트를 남기고 있다.
17일 수원 LG전에선 1회부터 타선이 폭발했다. 박기혁, 유한준이 안타를 쳤고 마르테가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를 날리며 가볍게 선취 득점했다. 이후 김상현의 좌전 적시타, 박경수의 좌중간 투런포로 빠르게 달아났다. 이후 7번 타자 윤요섭까지 안타를 만들어냈다. 피해갈 수 있는 타순이 없었다. 이후에는 김사연의 솔로포 등에 힘입어 6-5로 승리했다.
한층 강화된 kt 타선을 볼 수 있었다. 아직 클린업 트리오의 타순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김상현을 5번 타자로 보내면서 타선은 제대로 타올랐다. 김상현은 스스로 4번 타순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 유한준-마르테-김상현의 타순으로 굳혀질 가능성이 높다. 세 타자 모두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타자들. 1번 김사연, 6번 박경수도 장타에 능하기 때문에 쉽게 승부할 수 없다.
공격 옵션은 더 다양해졌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윤요섭이 주전 포수로 출전한다면 공격력은 더 강해진다. 지명타자로 다른 타자들을 기용할 수 있기 때문. 게다가 이진영이 일본 이지마 재활원에서 우측 갈비뼈 치료를 마치고 18일 귀국한다. 진단 결과 큰 부상은 아니다. “통증이 없다면 뛸 수 있는 정도”라는 게 의사의 소견이다. 이진영까지 라인업에 들어간다면 힘이 더 생긴다. 또한 kt 타선은 우타자가 대부분이기에 이진영의 활용이 중요하다.
하준호, 배병옥 등 공수 능력을 갖춘 외야수들도 대기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가장 많이 성장한 타자들이다. 발도 빠르기 때문에 활용 폭이 넓다. 거포 선발 라인업에 요긴한 대타 자원들까지, 지뢰밭 타선을 구축하고 있는 kt다. kt 타선이 남은 시범경기, 그리고 정규 시즌에서도 폭발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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