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심동섭(KIA), 정찬헌(LG), 박희수(SK), 김세현(넥센), 장시환(kt), 안지만(삼성)
2016시즌을 준비하는 10개 구단의 마무리는 변화가 유독 심한 포지션이다. 지난 겨울 FA 이동, 팀내 상황에 따라 마무리 교체를 준비하는 팀들이 대부분이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의 이현승, NC의 임창민 정도만 지난해에 이어 고정적이다. 롯데는 FA 손승락, 한화는 FA 정우람을 영입해 마무리를 굳건하게 했다. 이들 팀은 현재로선 마무리에 큰 고민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나머지 6개팀은 시범경기를 통해 승리를 지킬 소방수를 확정해야 한다.
LG와 KIA는 지난해 마무리였던 봉중근(LG)과 윤석민(KIA)이 나란히 선발로 전환하면서 젊은 마무리를 테스트하고 있다. LG는 시범경기에서 정찬헌과 임정우를 번갈아 세이브 투수로 기용하고 있다.
임정우는 4경기 2세이브(1구원 실패)평균자책점 0을 기록, 정찬헌은 3경기 2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이다. 둘은 한화전에선 힘있는 로사리오를 상대로 두둑한 배짱으로 정면승부를 펼치다 실점을 하기도 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시범경기를 통해 둘 중 한 명을 붙박이 마무리로 낙점할 것"이라고 했다.
KIA는 심동섭, 곽정철, 김광수 등이 마지막 투수로 나섰다. 캠프에서부터 마무리로 거론된 심동섭은 시범경기 3경기에서 3이닝 1실점(1피안타 2볼넷) 1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어깨, 팔꿈치, 무릎 등 수술로 무려 1741일만에 마운드에 오른 곽정철은 3경기 2세이브 평균자책점 '0'이다. 부상으로 오랜 재활을 거친 곽정철보다는 심동섭이 안정감을 갖춘다면 마무리로 적격이다.
넥센과 SK는 나란히 마무리를 FA로 떠나보냈다. 넥센은 손승락이 떠난 마무리 자리에 김세현이 일찌감치 낙점을 받았다. 넥센이 1승6패로 부진하면서, 김세현은 아직 세이브 상황에선 등판하지 못했다. 2경기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무난한 편이다.
SK는 정우람이 빠진 자리에 재활을 마친 박희수가 0순위로 꼽힌다. 박희수는 3경기에서 1세이브, 3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중이다. 전유수(1세이브)와 정영일(1세이브)도 일단 테스트를 받고 있다.
삼성은 임창용이 해외도박 혐의로 방출되면서 마무리 고심 중이다. 대안으로 꼽히는 안지만도 도박 혐의로 비난이 거세고, 여전히 경찰의 수사 발표가 없어 시범경기에 출장하지 못하고 있다. 차선책으로 꼽히는 심창민은 1경기 1이닝(무실점)만 던졌다. 일단 류중일 감독은 시간을 갖고 기다리며, 김동호(4경기 5이닝 1실점) 김현우(3경기 3이닝 무실점) 박근홍(4경기 4.1이닝 무실점)등 젊은 투수들을 제일 마지막 투수로 내세우고 있다.
KT는 장시환의 빠른 부상 복귀로 여러 경우의 수를 점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오른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던 장시환은 예상보다 빨리 회복,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지난해 47경기에서 7승 5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98로 활약한 장시환이 마무리를 계속 맡는다면, 조무근이 셋업맨을 맡아 괜찮은 불펜 필승조를 꾸릴 수 있다.
다만 장시환이 아직 부상 회복에 대한 부담이 있다. 조무근은 17일 LG전에서 9회 등판했다가 4실점으로 무너졌다. 조범현 kt 감독은 이번주까지 불펜 필승조의 윤곽을 잡을 계획이다. /orang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