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김상수, 가벼운 방망이로 장타 펑펑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3.18 06: 00

타구의 비거리는 배트 스피드와 방망이의 무게에 비례한다. 반면 방망이의 무게와 배트 스피드는 반비례한다. 방망이의 무게를 줄여 스피드를 높이는게 비거리 향상에 더욱 효과적이다.
최형우와 김상수(이상 삼성)가 올 시즌부터 방망이 무게를 줄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형우는 910g(종전 930g), 김상수는 860g(종전 900g) 짜리 방망이를 잡는다. 미세한 차이지만 방망이의 무게는 타자들의 감각과 직결된다. 최형우와 김상수는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아직까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무게가 가벼워 그런지 방망이가 헛도는 것 같다. 타구가 안 나가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던 최형우. 이젠 꽤 익숙해진 모습이었다. "처음보다 좋아졌다. 예전의 습관이 나올때도 있지만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게 최형우의 말이다.

최형우는 17일까지 타율 4할(20타수 8안타) 고감도 타격을 과시 중이다. 3차례 아치를 그리며 오재일(두산)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에 "타격감이 좋은 편은 아니다. 타석에서 투수와 대결하는 게 아니라 나 자신과 싸우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상대 투수가 어떠한 공을 던지든 신경쓰지 않고 방망이에 완벽히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를 통해 2차례 대포를 쏘아 올렸던 김상수는 16일 수원 kt전서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뜨렸다. 김상수는 2-0으로 앞선 4회 2사 후 kt 선발 요한 피노의 2구째를 공략해 좌중월 솔로 아치로 연결시켰다. 비거리는 115m.
김상수는 "(방망이 무게 변화 적응이)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배트 스피드를 살리니 좋은 타구가 나온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만큼 데뷔 첫 3할 타율 및 두 자릿수 홈런 달성 가능성도 높아졌다. 김상수는 "유격수로서 장타력이 향상되면 플러스되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 무작정 홈런에 대한 욕심을 부리는 건 아니지만 예년보다 많은 홈런을 기록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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