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지난해 KBO리그 최초로 2년 연속 팀타율 3할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시범경기에서도 삼성 타선의 기세는 무서웠다. 17일 현재 팀타율 3할1푼3리로 10개 구단 가운데 1위를 질주 중이다. 2위 두산과는 무려 3푼8리나 차이가 난다.
타율 뿐만 아니라 안타(98), 타점(57), 장타율(.479), 출루율(.387) 모두 순위표 맨 위에 올라있다. 개인 성적을 살펴봐도 타격 1위 백상원(.520)을 비롯해 박해민(.433), 아롬 발디리스(.400), 구자욱(.333), 이승엽(.296) 등 타격 10걸 가운데 절반이 삼성 소속 선수다.
삼성의 2년 연속 팀타율 3할 달성에 큰 공을 세운 김한수 타격 코치는 "아직 숙제가 많이 남아 있다. 박석민과 야마이코 나바로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범경기를 통해 기존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해부터 홈그라운드로 사용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8일 마산 NC전부터 원정 12연전이 예정돼 있다. 정규 시즌을 위한 준비에 전념해야 할 이 시점에 제대로 훈련하지 못하는 게 가장 아쉽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했던가. 삼성 타선은 이 모든 게 무색할 만큼 연일 맹타를 과시 중이다. 김한수 코치는 "원정 경기 기간이 길다 보니 훈련량이 부족해 걱정했는데 선수들이 틈날때마다 스윙 훈련을 하는 등 열심히 해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롬 발디리스와 백상원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덕분에 박석민과 야마이코 나바로의 공백 우려는 접어둬도 될 것 같다. 김한수 코치는 "타선은 괜찮다. 발디리스와 백상원 모두 현재의 모습을 유지한다면 타선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이승엽과 최형우도 건재하고 채태인까지 복귀한다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맏형' 이승엽의 방망이는 여전히 뜨겁다. 전훈 캠프 MVP에 선정될 만큼 전성기 못지 않은 타격감을 뽐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이에 김한수 코치는 "이승엽이 일찌감치 은퇴 시점을 정해놓은 뒤 마음이 편해지고 더 집중하는 것 같다. 좋은 흐름을 시즌이 끝날때까지 이어 갔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투 스트라이크 이후 계속 커트하면서 안타를 만들어내는 등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긍정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잘 알려진대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그만큼 이승엽의 장타 생산 능력 향상을 기대해도 좋을 듯. 김한수 코치는 조심스레 "올 시즌 35홈런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의 주전 경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타격 코치 입장에서 선발 라인업 구성에 고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한수 코치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체크해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김한수 코치에게 3년 연속 팀타율 3할 달성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레 물어보자 손사래를 쳤다.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현재 분위기라면 3년 연속 팀타율 3할 달성 가능성은 어렵지 않을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