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돌입 후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던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이 시범경기 첫 피안타, 실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쓴맛을 봤다. 세인트루이스도 추격전 끝에 패했다.
오승환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의 조커 머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시범경기에 3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1⅓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0에서 1.59로 올랐다.
이날 전까지 시범경기 4경기, 4⅓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던 오승환은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에 이어 3회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2사 1루 상황이었다. 오승환은 흔들림 없이 살타라마키아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에도 선두 카스테야노스를 변화구를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담장을 넘어가지는 않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슈어홀츠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고 첫 실점했다. 2S를 먼저 잡으며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들었지만 확실히 승부를 보지 못한 채 결국 뼈아픈 일격을 맞았다. 방송 화면상으로는 89마일 가량의 빠른 공이었다.
이후 오승환은 다소 흔들렸다. 아빌스에게 우전 안타, 로마인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고 1사 1,2루에 몰렸다. 아빌스는 빠른 공이 공략당했고 로마인은 슬라이더가 빗맞았으나 코스가 좋았다.
하지만 오승환은 고스를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업튼도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타구가 강했으나 1루수 할러데이가 넘어지며 이를 잡아내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던 오승환에게 토스해 위기를 넘겼다.
오승환은 5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한편 세인트루이스는 경기 중후반 추격전을 개시했으나 끝내 따라잡지는 못하고 4-5로 졌다. 세인트루이스는 0-3으로 뒤진 7회 볼넷과 상대 실책, 희생플라이를 묶어 1점을 쫓아갔다. 그러나 7회 2점을 실점하면서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8회 하젤베이커의 3점 홈런을 앞세워 1점차까지 추격했지만 더 이상 점수는 나오지 않았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