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외야·DH 경쟁" 한화 최대 격전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3.18 05: 55

풍족해진 외야진, 주전 경쟁 가속화 
지명타자도 붙박이 주전 없이 경쟁 
"외야와 지명타자는 경쟁이다".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전 포지션에 걸쳐 여러 선수들을 번갈아 기용하고 있다. 시범경기 특성상 주전보다는 백업선수들의 가능성을 보거나 쓰임새를 찾는 시기. 한화뿐만 아니라 모든 팀들이 시범경기에서 선수들을 테스트하지만 선수층이 두꺼워진 올해 한화의 올 봄은 치열한 생존 경쟁의 연속이다. 
특히 가장 치열한 곳이 외야와 지명타자 자리. 김성근 감독은 "외야와 지명타자는 경쟁이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흥미로워했다. 외야는 중견수 이용규가 확실한 붙박이지만, 나머지 자리는 지명타자 자리와 함께 어떤 식으로 구성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한화 포지션 중에서 최대 격전지인 것이다. 
경쟁에 불을 지핀 것은 장민석과 이성열이다. 두 선수 모두 스프링캠프에서 혹독한 훈련으로 기량 발전을 보였고, 기존의 주전 라인을 맹렬하게 추격 중이다. 김성근 감독은 "장민석이 캠프 때와 또 달라졌다. 좋아지기는 좋아질 것이다"며 "이성열도 자기 코스에 오는 공은 확실히 쳐준다"고 평했다. 
장민석은 시범경기 4게임에서 12타수 4안타 타율 3할3푼3리 1홈런 2타점 1도루를 기록 중이며 이성열 역시 7게임 19타수 7안타 타율 3할6푼8리 1홈런 6타점 활약이다. 장민석은 강한 어깨와 빠른 발로 수비와 주루에 강점이 있고, 이성열은 특유의 파워에서 나오는 일발 장타력은 팀 내 최고 수준이다. 
기존 주전들도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최진행은 시범경기 타율은 2할이지만 홈런 2개에 타구의 질이 뛰어나다. 다만 외야 수비력에 약점이 있다. 그래서 지명타자로 종종 활용됐는데 이 자리에 새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들어와 외야부터 지명타자까지 경쟁의 바람이 번져나가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특급 활약을 한 외야수 김경언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김경언 역시 외야 수비가 좋은 편은 아니라 지명타자 후보다. 김성근 감독은 "김경언이 아픈 데가 많다. 종아리도 그렇고 여기저기 안 좋다고 한다. 완벽해질 때까지는 서산에 놔두려 한다"고 밝혔다. 김경언까지 몸이 회복해 돌아오면 외야 및 지명타자 자리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해진다. 
이들뿐만 아니라 정확한 타격과 강견의 우타 외야수 정현석도 언제든 주전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자원이다. 이용규를 제외한 코너의 외야와 지명타자까지, 3개 자리를 두고 최대 6명이 경쟁하는 구도가 이뤄진 것이다. 지난 몇 년간 한화에서 볼 수 없었던 선수층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waw@osen.co.kr
[사진] 장민석-이성열-최진행-로사리오(왼쪽부터).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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