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경쟁 돌입’ 이병규, 부활 시나리오 불 붙였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3.18 05: 56

이병규, 1군 합류 후 군계일학 활약
공격과 수비 모두 가능한 컨디션...개막전 엔트리 경쟁
정말 단단히 벼르고 준비했음을 알 수 있다. LG 트윈스의 ‘적토마’ 이병규(42)가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시즌을 앞두고 뜨겁게 타오르는 중이다. 자신을 괴롭혔던 다리 부상에서 탈출하며 다시 신들린 타격을 펼치려한다. 

이병규는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부터 3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장, 최근 2경기에선 6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첫 경기에선 타이밍이 다소 늦었으나, 16일 대전 한화전에서 적시 2루타, 17일 수원 kt전에선 연타석 안타를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병규는 18일 수원 kt전에서 경기조에 포함, 본격적인 내부경쟁에 들어갔다. LG는 시범경기 원정 14연전 일정이 잡히면서 경기조와 훈련조로 팀을 이원화시켰다. 15일부터 17일까지 박용택 이병규(7번) 히메네스 정성훈 임훈 서상우 이천웅 정주현 등은 시범경기에서 제외, 이천에서 훈련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오늘 수원 kt전에 합류할 계획이다.
사실 이병규의 부활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았다. 이병규는 지난 2년 동안 다리부상으로 1군보다 2군에 자리한 시간이 길었다. 수비도 거의 나서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병규 이름 석 자와는 어울리지 않는 타율 2할1푼9리에 그쳤다. 
이병규가 고전하는 사이,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왔다. 게다가 LG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역동적인 야구로 팀 컬러를 재편, 빠른 선수들 위주로 리빌딩에 들어갔다. 시무식에서 이병규의 2군 스프링캠프행이 발표되자, 향후 코칭스태프 합류를 바라본 결정이라는 외부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이병규는 겨울 내내 냉정하게 자신과 싸움에 임했다. 다리 부상에서 탈출하기 위해 하체에 부담이 없는 수영으로 몸을 만들었다. 2군 캠프 중 1군 캠프에 합류할 수 있었지만, 보다 완벽한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1군 합류를 사양했다.
결국 이병규는 공수주가 모두 가능한 몸을 만들었고,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우익수 수비에 나섰다. 양상문 감독도 이병규에 대해 “수비와 타격 모두 문제없다”며 지난해보다 나은 컨디션에서 경기에 임하고 있음을 알렸다.
물론 앞으로 이병규는 험난한 내부경쟁을 거쳐야 한다. 이미 박용택이 지명타자, 이병규(7번)와 임훈이 외야진의 두 자리를 맡아 놓았다. 이병규가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려면 서상우 이천웅 채은성 문선재보다 앞서야 한다. 타격 상승세를 유지하고, 외야수비서도 건재함을 증명해야 문이 열린다. 2013시즌과 같은 해결사가 됐을 때 출장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다. 
마냥 불가능하지도 않다. 아무리 운동능력이 떨어졌다고 해도, 타석에서 순간적으로 타이밍을 잡는 능력과 수비시 타구 판단은 죽지 않았다. 지난 17일 수원 kt전에서 상대 투수 정성곤의 140km 중반대 공에도 가뿐하게 타이밍을 맞췄고, 16일 대전 한화전에선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리그 통산 2042안타 타자의 클래스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병규 또한 “최근 경기에 꾸준히 나와 타석에 서다보니 공도 잘 보이는 등 타격감이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병규는 2013년 겨울 LG와 3년 FA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가 계약 3년차인 만큼, 부활을 향한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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