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4, 시애틀)가 화끈한 장타와 함께 1루 수비에서도 점점 호감도를 높여가고 있다. 시범경기 두 번째 2루타와 함께 기민한 1루 수비로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이대호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시범경기에서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3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6회 대주자로 교체됐다. 시범경기 타율은 0.292로 약간 올라갔다. 시애틀과 오클랜드는 11-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1회 2사 1루에서 상대 오른손 선발 투수 켄달 그레이먼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4회에도 그레이먼과 승부해 타구를 외야로 날렸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장타를 때려냈다. 이대호는 오른손 투수 존 악스포드를 상대로 우월 2루타를 터뜨렸다. 타구는 우중간으로 쭉 뻗어갔다.
이날 경기를 방송한 시애틀의 KIRO라디오 중계진은 경기 도중 이대호 이름을 자주 언급하며 관심있게 지켜봤다 현지 중계진은 6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 때 "이대호의 파워를 알 수 있다"고 칭찬했다.
이대호는 미국 진출 시도 때부터 우려의 시선을 받은 1루 수비에서도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5회말 2사 후 욘더 알론소의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내 재빨리 베이스커버에 들어온 투수에게 토스 아웃,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현지 중계진은 육중한 몸매의 이대호의 날렵한(?) 움직임에 감탄했다. 이대호가 6회 2루타를 터뜨리자, 중계진은 앞선 수비에서 호수비를 다시 한번 언급하며 호수비-장타를 칭찬했다.
시애틀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참가한 이대호는 주전 1루수 아담 린드를 백업하는 자리를 경쟁 중이다. 현재 헤수스 몬테로(26)와 스테픈 로메로(27)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