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테일 감독을 관두고 잠시 야인생활을 했던 김광복(37) 감독이 MVP 히어로즈팀 감독을 맡게 됐을때 그를 아는 관계자들은 모두들 김 감독의 e스포츠 복귀를 염려했다.
인기 종목인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이나 오랜 지도자 경력을 가지고 있던 스타 관련 종목이 아닌 비인기 종목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에 대한 염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광복 감독은 묵묵하게 자리를 지켜나가면서 후발주자 MVP를 이제는 명실상부한 강팀의 반열에 올려놨다.
김광복 감독이 이끄는 MVP 블랙이 국내 히어로즈 양대리그인 슈퍼리그와 파워리그서 모두 결승전의 한 자리를 꿰찼다.

김광복 감독은 18일 오전 OSEN과 전화 인터뷰에서 "양대 리그 우승 뿐만 아니라 스프링 챔피언십까지 모두 우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MVP 블랙을 짧은 시간에 강호의 반열을 들어서게 한 그는 "슈퍼리그에 이어 파워리그까지 가장 먼저 결승에 올라가서 기분 좋다"면서 "한 주 간격으로 계속 결승전이 있다. 슈퍼리그와 파워리그가 각각 20일과 27일이다. 모두 스프링 챔피언십 이전에 있는 대회라 분위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중요한 대회들이다. 욕심일 수 있지만 모든 대회서 선수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라고 결승 진출 소감을 전했다.
전통의 강호들에 비해 늦은 출발에 두텁지 못한 유저층으로 어려움을 겪은 히어로즈서 빠르게 자리잡은 이유에 대해 그는 "나는 별로 한게 없다. 그냥 선수들이 너무나 열심히 해줘서 가능했다. MVP 블랙 뿐만 아니라 MVP 스카이 선수들도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선수들이 열심히 할 수 있게 도움을 아끼지 않는 최윤상 총 감독님이나 롯데칠성 기가바이트 등 후원사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든다"며 성적이 오르고 있는 이유를 선수들과 스폰서의 공으로 돌렸다.
맞수로 꼽히는 TNL과 관계에 대해 그는 "슈퍼리그 결승서 맞붙는데 아마 다른 리그들에서 계속 만나지 않을까 싶다. 두 리그 모두 만난다면 모두 우승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