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000만 달러에 비해 턱없이 낮아
"상한선 있으면 하한선도 필요" 절충안
2년 연속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소속 선수를 메이저리그에 진출시킨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메이저리그가 제시한 포스팅 상한선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KBO에 한국 선수 포스팅 금액 상한선으로 800만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선수가 진출할 때의 상한선인 2000만 달러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금액. 이에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있던 염 감독에게 생각을 묻자 강한 반대 의견이 돌아왔다.
염 감독은 “(한국에서 메이저리그로) 가는 선수는 일본에서도 통할 선수다. 우리도 2000만 달러라면 괜찮겠지만 왜 800만 달러란 말인가? 말도 안되는 소리다. A급 선수는 어느 리그에 가든 잘할 수 있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 “리그의 자존심이라는 것도 있는데 그러면 안 가면 된다. A급 선수들의 수준은 비슷하다. 리그 전체의 수준은 제외해야 한다”고 덧붙인 뒤 일본의 예를 들며 “누가 오타니 같은 선수를 2000만 달러에 보내려 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계속 말을 이어나간 염 감독은 절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상한선이 있으면 하한선도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오타니 같은 선수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는데 (그런 상한선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물론 누가 보더라도 800만 달러라는 금액에는 찬성하기 어렵다. 이미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1285만 달러를 넥센에 안겼고, 류현진(LA 다저스)의 경우 2573만 7373달러로 KBO리그 출신 중 최고액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건이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향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선수들은 큰 영향을 받는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의 관계에 있어서도 중요한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