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조 출발’ 김광현-켈리, SK 원투펀치 이상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3.18 13: 00

시범경기 등판 쾌조의 스타트
SK 좌우 에이스, 30승 합작 가능할까
출발이 좋다. 올 시즌 SK의 원투펀치를 이룰 김광현(28)과 메릴 켈리(28)가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팀 선발진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은 물론 개인 최고 시즌까지 기대케 하고 있다.

김광현과 켈리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2경기를 소화했다. 시범경기 성적에 아주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더할 나위 없는 출발이다. 두 선수가 총 14이닝에서 내준 점수는 딱 1점이다.
김광현은 2경기에서 7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탈삼진은 무려 9개고 볼넷은 하나밖에 없다. 켈리도 만만치 않다. 2경기 7이닝에서 3피안타 1실점, 7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29,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0.71에 불과하다.
두 선수는 오키나와 연습경기 등판이 제한적이었다. 몸 상태를 천천히 끌어올리겠다는 의지였다. 김광현은 딱 1경기에만 나섰다. 말 그대로 몸 풀기였다. 켈리는 아예 오키나와 연습경기에 등판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식으로 시범경기에 맞춰 몸을 만들었다.
하지만 캠프 당시부터 기대감은 커지고 있었다. 김광현은 체인지업을 집중 연마하며 스스로 만족할 만한 캠프를 보냈다. 당시 오키나와를 찾아 김광현을 지켜본 해설위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김광현이 올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켈리는 몇 차례 불펜피칭에서 코칭스태프를 미소 짓게 하는 힘 있는 공을 던졌다. “등판은 없지만 시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절대적이었다.
경기 내용도 주목할 만하다. 김광현은 2경기에서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거의 던지지 않았다. 사실상 빠른 공과 체인지업만 던졌다. 체인지업의 궤적 자체야 큰 변화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제구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스트라이크와 볼 차이가 컸던 지난해와는 확실히 다르다. 빠른 공과 슬라이더에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간간히 섞을 수 있다면 위력은 배가된다.
켈리는 여전히 힘 좋은 공을 던진다. 여기에 변형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까지 갖춰 제 모습이라면 공략하기 까다로운 투수다. 상대의 분석이 집요해진 지난해 중반 한 차례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11승을 거뒀다. 켈리도 한국 무대에 적응한 만큼 올해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두 선수는 올 시즌 SK의 좌우 에이스로 인정받고 있다. 김광현이야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SK의 에이스다. 어깨 부상의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나 올해 3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노리고 있다. 켈리는 우완 에이스 몫을 해야 한다. 두 선수는 올해 동기부여가 강하다. 김광현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앞두고 있고, 켈리는 한국에서 성공해 MLB 무대에 재도전한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가지고 있다. SK는 두 선수가 30승을 합작해주길 바라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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