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터 고민, “박병호 타순-일정 결정해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3.18 13: 45

활약상 대만족, “아직 결정할 것 남아”
타순-초반 일정 주목, 몰리터 고민 중
시범경기에서 확실히 눈도장을 받는 데 성공한 박병호(30, 미네소타)의 최적 타순은 몇 번일까.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도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장고에 들어갔다.

1285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받으며 미네소타와 4년 계약을 맺은 박병호는 기대 이상의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18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시범경기 총 11차례에 출전해 타율 3할2푼3리, 장타율 0.645, 3홈런, 9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무엇보다 홈런 등 장타가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팀이 박병호에게 기대했던 것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도 18일 “박병호가 나를 포함한 사람들에게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점점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앞으로는 더 나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숨기지 않는다.
선수는 능력을 과시했다. 그렇다면 이제 벤치는 선수의 능력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최적의 자리를 찾아줘야 한다. 일단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를 지명타자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위치의 마지막 고민은 타순이다. 몰리터 감독은 18일 ‘미네소타 스타-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박병호에 대해 결정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라며 타순을 손꼽았다.
박병호는 중심타선에 포함될 만한 타자다. 넥센으로 이적한 뒤에는 줄곧 4번을 쳤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미네소타 팀 사정도 생각해야 한다. 나머지 타자들과의 조화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박병호의 생산력을 최대한 뽑을 수 있는 자리에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네소타 스타-트리뷴’은 일단 6번 타순을 점쳤다. 몰리터 감독은 11경기 중 7경기에서 박병호를 선발 6번 타순에 배치했다. 클린업 트리오가 남긴 주자의 정리를 맡긴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장타력을 갖춘 데다 시범경기에서는 득점권 상황에서도 괜찮은 모습을 드러냈다. 17일 우에하라 고지(보스턴)을 상대로 2사 후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린 것을 높게 평가한 점도 이와 연관이 있다.
또 하나 결정해야 할 것은 초반 일정이다. 박병호는 MLB 첫 시즌을 맞는다. 이에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의 출전 빈도를 어떻게 조절하느냐도 고려한다고 밝혔다. 빡빡한 일정 속에 전 경기를 뛸 수는 없는 만큼 출전 시간과 포지션을 조절하며 적응을 배려해준다는 심산이다.
‘미네소타 스타-트리뷴’은 “특히 시즌 초반에는 홈 구장에 적응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시즌 초반에는 적응 측면, 그리고 편안함 측면에서 홈경기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출전 시간을 배분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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