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개막전' 최용수, "우정 잊고 슬로 스타터도 버리겠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3.18 14: 02

"우정도 잊고, 슬로 스타터도 버리겠다".
최용수 감독은 18일 구리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16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클래식을 통해 홈팬들에게 첫 선을 선보인다. ACL과 K리그는 분명 다르다. 그동안 슬로 스타터르는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상주는 군인정신으로 똘똘 뭉쳐있다. 굉장히 안정적인 팀이다. 하지만 우리는 발전하는 모습을 통해 팬들에게 기쁨을 안길 것"이라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서울은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1패를 안고 있다. 전북과 원정경기를 통해 펼친 개막전에서 0-1 패배를 당한 것. 따라서 홈 개막전인 상주전에서는 필승의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서 3연승을 내달리며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상주전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지고 있다.

개막전 상대인 상주 조진호 감독은 최 감독과 절친. 최 감독은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 한 친구다. 그러나 우정은 잠시 접어두고 치열한 경기를 펼칠 것이다. 의리있고 능력있는 감독은 맞다"면서 "상주는 K리그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또 정신적으로 무장이 잘 되어 있을 것이다. 특박 등 모든 동기부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끈끈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더 집중해야 한다. 진정한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핵심인 아드리아노를 키워낸 조진호 감독과의 대결은 최용수 감독도 부담스러운 상황. 하지만 "아드리아노를 조진호 감독이 키웠다고 하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프로 감독이라는 키웠다는 말은 하면 안된다. 나는 주어진 상황에서 활용방법을 찾을 뿐이다. 아드리아노 영입도 원하는 것 같은데 반대는 하지 않겠다"며 "아드리아노만의 독특한 정신세계를 잘 이해하고 있다. 축구에 대해서는 정말 대단한 열정을 갖고 있다. 서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은 "아드리아노는 진정성을 가지고 접근하면 된다. 만약 그가 운동장에서 나태한 모습을 보이면 다른 카드를 활용하면 된다. 또 벌금제도도 있다. 운동장에서 열심히 하는 것만 생각하면 된다"고 전했다.
올 시즌 팀 변화에 대해서는 "축구는 단체 스포츠다. 생각과 행동에 대해 서로 빨리 알아가며 조직력을 끌어내야 한다.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예상 선발 라인업을 가지고 지금까지 계속이어가고 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훈련량을 줄이면서 팀을 꾸려가고 있다. 반복훈련으로 집중하고 있다. 부상자가 발생하겠지만 큰 틀에서는 선수들이 잘 움직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용수 감독은 "분명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 따라서 로테이션을 통해 경기에 임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바로 앞의 경기만 생각한다"면서 "경고나 부상 등 특이한 상황이 아니면 변화를 갖고 싶은 생각이 없다.  물론 1~2자리 정도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CL과 클래식의 병행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이야기를 많이 이야기 하고 있다. 아무리 견고해도 축구는 실점할 수밖에 없다. ACL과 리그는 분명 다르다. 또 동기부여도 분명 다르다. 클래식에서는 능력에 큰 차이가 없다. 자칫 선수들이 미식축구를 해버릴 수 있다. 이 경기에 무조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용수 감독은 "일단 과정에 충실해야 한다. 먼저 목표에 달성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일단 노력하면서 바로 앞의 상황에 대해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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