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타자와 타격조, 밸런스에 영향 가능성
쇼월터 “좋은 생각 아니었다” 판단 착오 인정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이 김현수(28, 볼티모어)의 시범경기 초반 부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좀 더 면밀하게 훈련 일정을 짜주지 못한 것에 대해 자책하는 모습이다.

쇼월터 감독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와 미네소타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김현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시범경기 초반 극심한 부진을 딛고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현수는 17일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 미국 진출 후 첫 멀티히트 경기를 하며 쇼월터 감독의 칭찬을 받았다.
이날 경기 후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좋은 타격을 했다”라며 김현수에 대한 흡족한 시선을 보여준 쇼월터 감독이다. 여기에 초반 부진이 잘못된 훈련 일정에 비롯됐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타격 훈련 당시 장거리 타자들과 짝을 묶어둔 것이 역효과가 났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쇼월터 감독의 생각이다.
‘볼티모어 선’은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를 볼티모어의 몇몇 장거리 타자(big power guys)와 짝을 이뤄 타격 그룹에 넣은 것에 대해 실수가 아닌지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현수는 시범경기 초반 타구를 강하게 맞히려는 욕심이 강했고 그러다보니 타구를 극단적으로 잡아당기는 모습이 많이 연출됐다. 2루 땅볼이 많았던 것은 그 때문이었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가 KBO 리그에서 타격하는 비디오 영상을 봤으며 17일 경기에서의 안타 두 개는 그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라면서 "그가 이곳에서 그런 모습(시범경기 초반 부진)을 보여줄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와 같은 타격조에 김현수를 넣었다. 돌아보면 아마도 좋은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오늘(17일)은 좋았다”라며 김현수에 대한 판단 착오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김현수는 최근 꾸준히 안타와 출루를 이어가고 있으며 18일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는 드디어 시원하게 외야로 나가는 안타를 치며 상승세를 알렸다.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를 꾸준히 신뢰하고 있는 가운데 김현수가 상승세로 보답할지 관심이 모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