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마무리투수 오디션이 삐걱거리고 있다. 지난주까지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던 임정우의 페이스가 떨어졌다.
LG는 18일 수원 kt전에서 6-10으로 역전패했다. 7회까지 6-4로 리드, 승리에 다가가고 있었으나, 임정우가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다.
임정우는 8회말 마운드에 올라 심우준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것을 시작으로 홈런 포함 5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특히 1사 2, 3루에서 김사연의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3점홈런은 K.O. 펀치였다. 이로써 임정우는 4일 동안 두 개의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임정우는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8회말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당시 임정우는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한화 외국인타자 로사리오에게 초구 직구 승부를 걸었다가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LG는 수비진의 에러로 역전패를 당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와 지난주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임정우는 블론세이브 없이 순항했다. 그러나 한화와 kt를 상대로 기세가 확 꺾이고 말았다. 스프링캠프부터 정찬헌과의 마무리투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가, 이날 블론세이브로 경쟁구도에 변화가 일어날 지도 모른다.
문제는 정찬헌도 아직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라는 점이다. 정찬헌은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허리 통증으로 고전했다. 시범경기들어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지만 한창 좋았을 때의 공을 뿌리는 상황은 아니다.
결국 LG는 오는 4월 1일 개막전까지 정찬헌과 임정우 중 한 명이 최고 컨디션을 찍어야만 한다. LG 양상문 감독은 시범경기가 모두 끝나면 임정우와 정찬헌 중 한 명을 마무리투수로 낙점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LG는 이번 주 처음으로 주전 야수들을 대거 투입, 공수에서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임정우의 블론세이브가 커다란 오점으로 남았지만, 주축 선수들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LG는 19일부터 문학구장으로 이동, SK와 주말 2연전을 치른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