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17일 SK전 2루 충돌로 교체
단순 허리 근육통, 정상훈련 소화해
"부상자 없이 마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지난 8일 시범경기 첫 날 김성근(74) 한화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최우선으로 삼았다. 겨우내 어느 팀보다 혹독한 훈련을 하며 땀 흘린 한화에 있어 부상 선수 발생은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과 다름없다. 다행히 지금까지 시범경기에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아찔한 순간은 있었다. 간판스타 김태균(34)이 하마터면 큰 부상을 당할 뻔한 것이다. 지난 17일 대전 SK전에서 2회 중앙 펜스 상단을 맞히는 홈런성 타구를 날린 뒤 2루 베이스에서 충돌한 것이다. SK 2루수 유서준의 가슴과 가속도 붙은 김태균의 머리가 정면으로 부딪쳤다.
김태균은 충돌 직후 자리에서 쓰러져 한동안 일어서지 못하며 고통을 호소했고,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아 덕아웃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팀을 이끌어야 할 간판스타가 쓰러지자 많은 한화 팬들이 놀랐다. 김태균은 4회 대타 이성열로 교체돼 경기에서 빠지며 어떤 상태인지 우려와 궁금증을 낳았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었다. 단순 허리 근육통으로 병원에 가지 않고 얼음찜질로 치료했다. 18일 대전 SK전이 우천 취소된 뒤 부산 원정 이동을 앞두고 만난 김성근 감독도 "김태균 부상? 괜찮다. 심하게 다친 게 아니다. 그럴 상황도 아니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김태균은 이날도 평소처럼 경기장에 나와 동료 야수들과 함께 실내연습장으로 이동하며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몸은 괜찮다. 순간적으로 부딪쳐 허리 근육통이 쫙 올라왔다. 하루가 지나니 괜찮다"며 웃어보였다. 충돌 직후 머리가 땅에 떨어질 뻔 했지만 허리 쪽이라 한숨 돌렸다.
김태균은 지난 2009년 홈 충돌 이후 뇌진탕 후유증으로 고생한 바 있다. 시범경기에서 뜻하지 않은 부상을 입을 뻔했지만 별 탈 없이 넘어가 액땜한 셈이다. 이날 경기가 취소되기 전 대전구장을 찾은 김용희 감독을 비롯해 SK 선수단도 안부를 물었고, 김태균도 "괜찮습니다!"라고 우렁차게 화답했다.
시범경기 7게임에서 타율 4할2푼1리 8안타 6타점으로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김태균은 이날 실내훈련을 소화한 뒤 부산 원정길에 올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