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시몬-송명근 화력 대결 승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3.18 21: 47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는 감독조차 인정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첫 판 내용만 보면 엄살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OK저축은행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로버트랜디 시몬(29)과 송명근(23) 쌍포가 버틴 OK저축은행이 포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OK저축은행은 1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2015-2016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타이틀을 방어해야 할 상황인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자세를 낮췄다. 현대캐피탈의 전력이 더 낫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정규시즌 막판 18연승의 기세까지 타고 있었다. 이에 비해 OK저축은행은 주전 세터인 이민규과 주전 센터 김규민이 나란히 부상으로 빠져 있었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체력적인 면도 손해를 봤다.

또한 OK저축은행은 현대캐피탈 공포가 있었다. 후반기 가진 3경기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내리 9세트를 내주며 철저하게 당했다. 이런 상대 전적까지 고려하면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의 우세를 예상하는 것은 보편적인 시각이었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의 양 날개는 이런 평가를 비웃었다. 시몬과 송명근은 이날 고비 때마다 활약하며 현대캐피탈 날개들과의 화력 싸움에서 완승을 거뒀다. 시몬은 블로킹 2개, 서브 득점 3개를 포함해 28점을 올렸다. 송명근도 22점을 올리며 날개의 균형을 맞췄다.
1세트는 송명근이 주도했다. 활발한 움직임, 그리고 상대 코트의 빈곳을 보는 균형 감각을 앞세워 팀 내 최다인 6득점을 올렸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던 21-20에서는 공격 성공에 이어 서브 에이스까지 꽂아 넣으며 종지부를 찍었다.
그렇다면 2세트는 시몬의 무대였다. 1세트에서 5점을 올린 시몬은 2세트 들어 가장 중요할 때 6점을 따내며 현대캐피탈의 분위기를 무너뜨렸다. 16-11 공격을 성공시켰고 이어진 서브 포지션에서는 강서브로 현대캐피탈 리시브 라인을 초토화시켰다. 18-11에서는 직접 서브 득점을 올리며 세트 승리를 예감케 하기도 했다.
3·4세트를 내줘 분위기가 넘어간 상황에서도 시몬은 건재했다. 5세트 5-8로 뒤진 상황에서 힘을 내며 결국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는 두 선수가 합작품을 만들었다. 16-15에서 시몬의 강서브를 상대가 받아내지 못한 사이 송명근이 밀어넣으며 치열했던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오레올이 26점을 올렸으나 공격 성공률이 40%로 떨어졌다. 문성민도 11득점, 공격 성공률 40%에 그쳤다. /skullboy@osen.co.kr
[사진] 천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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