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반격’ OK저축은행, 챔프전 기선 제압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3.18 21: 42

지난 시즌 챔피언 OK저축은행이 현대캐피탈의 연승 행진에 종지부를 찍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OK저축은행은 1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무섭게 추격한 정규시즌 1위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2(25-22, 25-18, 23-25, 14-25, 17-15)로 이겼다.
삼성화재와의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으로 기세를 탄 OK저축은행은 이날 시몬(28점)과 송명근(21점) 쌍포가 고비 때마다 불을 뿜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반면 정규시즌 후반기 전승, 18연승의 어마어마한 성과를 냈던 현대캐피탈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홈에서 첫 판을 내줬다. 오레올(26점), 문성민(11점), 신영석(13점) 등이 분전했으나 발동이 조금 늦게 걸렸다.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는 두 팀의 대결답게 1세트부터 접전이 벌어졌다. 현대캐피탈은 오레올과 중앙 공격수를 중심으로, OK저축은행은 시몬과 송명근이 앞장을 서며 1세트 종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19-19까지는 대등하게 흘러간 상황. 여기서 그간 줄곧 뒤져 있던 OK저축은행이 시몬의 공격으로 먼저 20점에 올라섰다. 원포인트 서버 전병선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어 20-19에서는 원포인트 블로커로 들어간 김정훈이 오레올의 공격 시도를 단독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1세트 들어 가장 큰 점수차 리드를 잡았다. 21-20 랠리 상황에서는 송명근이 해결을 지었고 이어진 상황에서는 서브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3점차로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기선을 제압한 OK저축은행은 현대캐피탈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2세트 초반에도 8-4까지 앞서 나갔다. 현대캐피탈은 연결이 흔들리며 힘이 빠졌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을 주축으로 반격에 나섰으나 좀처럼 점수차를 확 잡아당기지 못했다. 오히려 10-14에서는 오레올의 후위공격을 시몬이 단독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분위기를 뺏겼다.
OK저축은행은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16-11에서는 시몬의 후위공격과 송명근의 연타 공격이 연이어 먹힌 것에 이어 시몬이 강서브로 득점을 올리며 19-11까지 달아나 2세트 결과에 쐐기를 박았다.
그러나 3세트에서는 현대캐피탈이 반등에 성공했다. 오레올과 문성민의 공격이 살아나며 세트 플레이가 다소 흔들린 OK저축은행에 줄곧 앞서 나갔다. 16-14에서는 송명근의 공격 범실로 3점차까지 도망갔고 18-15에서는 신영석의 속공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후 꾸준히 앞서 나간 현대캐피탈은 22-19에서 시몬의 공격을 최민호가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3세트 승기를 잡았다.
4세트에서도 현대캐피탈의 초반 기세가 좋았다. 8-8에서 문성민의 개인 시간차와 박주형의 퀵오픈 공격 성공으로 2점차 리드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13-10에서는 신영석이 송명근의 공격을 잡아낸 것에 이어 오레올의 연타 공격이 성공되며 5점차로 리드, 경기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사기가 떨어진 OK저축은행을 사정없이 몰아붙이며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16-13에서는 연속 7점을 따내기도 했다.
한 번 치우치기 시작한 분위기는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5세트를 맞이해 오레올의 중앙 후위공격까지 불을 뿜으며 OK저축은행을 압박했다. 그러나 OK저축은행도 만만치 않았다. 시몬의 활약을 앞세워 조금씩 점수차를 좁힌 OK저축은행은 11-11까지 쫓아가며 균형을 맞췄다. 
이어 11-11에서는 송명근이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12-12에서는 오레올의 공격을 송희채가 가로 막아 승리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13-13에서 시몬이 득점에 성공하며 매치포인트를 잡은 OK저축은행은 15-15에서 송명근의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시몬의 강서브를 상대가 받아내지 못한 사이 송명근이 밀어넣기로 마지막 포인트를 따내며 짜릿한 승부를 마무리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천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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