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로시 은퇴 선언 후 구단과 선수 팽팽히 대립
세일은 라커에 라로시 유니폼 걸어 의사 표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에이스 크리스 세일(27)과 팀의 갈등이 여전히 팽팽하다. 최근 은퇴 의사를 밝힌 애덤 라로시(37) 사건이 발단이었다.

라로시는 최근 1300만 달러라는 연봉을 포기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자신의 아들 드레이크와 함께할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14세인 라로시의 아들 드레이크는 구단 클럽하우스에 자유롭게 출입하며 아버지를 비롯한 화이트삭스 선수들과 어울렸는데, 켄 윌리엄스 사장이 이를 줄여달라고 요구하면서 베테랑 라로시가 은퇴를 결심하게 만들었다.
화이트삭스 선수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에이스인 세일은 윌리엄스 사장에게 대놓고 나가 달라고 소리칠 만큼 화가 나 있는 상태고, ESPN에 따르면 다른 선수들도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 보이콧을 고려했다. 로빈 벤추라 감독의 간곡한 설득에 경기는 정상 진행됐지만, 그렇다 해서 갈등이 봉합된 것은 아니다.
비록 구두로 합의한 사항이긴 하지만 라로시는 화이트삭스와 계약할 때 아들인 드레이크가 클럽하우스에 출입할 수 있게 허가해달라고 했는데, 구단이 이를 받아들여놓고 이제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다. 당시 릭 한 단장과 벤추라 감독도 동의했으나 윌리엄스 사장 개인의 생각 때문에 갑자기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이 라로시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 라로시의 기량이 하락한 뒤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 선수단 사이에서도 더욱 불편한 기류가 형성되는 것으로 보인다. 화이트삭스에 오기 전인 2014 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140경기에 뛰며 타율 2할5푼9리, 26홈런 92타점을 올렸던 그는 지난해 127경기에서 타율 2할7리, 12홈런 44타점에 그쳤다.
세일이 라로시의 은퇴에 격분해 윌리엄스 사장을 막아선 것은 순간적인 감정이 아니었다. USA 투데이의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 밥 나이팅게일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세일의 화이트삭스 라커에는 애덤 라로시와 드레이크 라로시의 유니폼이 걸려있다”고 전했다. 많은 것을 함축하는 무언의 메시지였다.
라로시는 훌륭한 클럽하우스 리더 중 하나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그와 함께 생활했던 좌완투수 잭 듀크는 “훌륭한 동료다. 성적에 따라 변하지 않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평한 바 있다. 그가 이기적인 성품이었다면 드레이크가 클럽하우스에 드나들었을 때 화이트삭스 선수들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또한 그가 떠난 후 세일이 그렇게 화를 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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