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출신이라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 (이만수 전 SK 감독) "새 구장을 처음 밟게 돼 영광이다". (김시진 전 롯데 감독)
삼성 라이온즈의 레전드 배터리 김시진 전 롯데 감독과 이만수 전 SK 감독이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OB 레전드-연예인 야구단 친선 경기에 배터리를 이뤘다. 김시진 전 감독은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고 이만수 전 감독은 4번 포수로 선발 출장한다.
경기 전 만난 이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소풍 전날 초등학생의 모습이랄까. 김시진 전 감독은 "개장 기념 경기인데 새 구장을 처음 밟게 돼 영광"이라며 "팬들도 많이 오셨는데 이번 행사를 준비한 삼성 라이온즈, 대구시 등 관련 기관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삼성 출신이라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 국내 복귀 후 처음으로 스파이크를 신게 됐는데 아주 설렜다.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기분이 참 묘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들은 1988년 이후 28년 만에 배터리를 이룬다. 감회가 새로울 듯. 이만수 전 감독은 "아까 캐치볼을 해봤는데 여전히 구위가 좋다"고 엄지를 세웠다. 반면 김시진 전 감독은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 팬들께서 예전의 모습을 기대하실텐데 걱정"이라고 푸념을 늘어 놓기도.
이만수 감독에게 '홈런 한 방을 기대해도 되냐'고 한 마디 건넸다. 그러자 "이제 예순인데 뭘 넘기냐"고 손사래를 쳤다. 이만수 전 감독은 1회 첫 타석에서 좌측 관중석으로 날아가는 대형 파울 타구를 날려 박수갈채를 받기도. 김시진 전 감독은 "엊그제까지 선수로 뛰었던 것 같은데 어느덧 예순을 바라보게 됐다. 세월이 너무 빠르다"고 아쉬워 했다.
올해부터 삼성의 홈그라운드로 사용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처음 밟은 이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김시진 전 감독은 "굉장히 영광스럽다. 한편으로는 선수들보다 먼저 그라운드를 밟게 돼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했다. 이만수 전 감독에게 '현역 시절 새 구장이 생겼다면 더 좋지 않을까'라고 말을 건네자 "지금이라도 생겨 좋다. 우리들의 숙원 과제였던 야구장이 만들어져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고 삼성 출신이라 더 행복하다"고 대답했다. 이어 "온 가족이 왔으면 좋았을텐데 며느리가 오는 25일 출산 예정이라 오지 못했다. 이젠 3대가 자주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만수 전 감독은 삼성 OB 레전드 모임 회장을 맡았다. SK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재능 기부를 위해 왕성하게 활동 중인 이만수 전 감독은 "삼성 출신으로서 대구 경북 야구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 계획을 마련 중이다"고 약속했다.
김시진 전 감독은 올해부터 KBO 경기 운영 위원을 맡게 됐다. "올해부터 현장에 자주 나가게 됐는데 내게도 새로운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던 이들의 모습 속에 아름다운 옛 추억이 묻어났다. /what@osen.co.kr
[사진] 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