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불안요소 수비, 김성근 우려 현실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3.20 06: 10

19일 롯데전 수비 실책 3개 포함 20실점 
공격형 라인업 가동시 수비 약화 딜레마
한화를 우승 후보로 보기에는 몇 가지 약점이 있다. 물음표 가득한 선발진과 함께 수비력이 최대 불안 요소다. 수비에서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강팀이 될 수 없다. 

한화는 지난 17일 대전 SK전 4-7 역전패에 이어 19일 사직 롯데전에는 12-20 대패를 당했다. 시범경기 들어 처음으로 2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다. 시범경기는 결과보다 내용에 초점이 맞춰진다. 2경기에서 한화의 공통적인 패인은 바로 수비에 있었다. 
SK전에는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8회에만 6실점하며 무너졌는데 좌익수 최진행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대량실점의 빌미가 됐다. 무사 1루에서 이명기의 펜스 앞 타구 낙구 지점을 놓치는 바람에 2루타가 된 것이다. 까다로운 타구였지만 분명 아쉬움 남는 수비였다. 
롯데전에는 총 3개의 실책으로 20실점. 특히 4회 무려 9점을 내주며 자멸했는데 그 과정에 유격수 권용관의 수비 실책이 2개 있었다. 사직구장의 그라운드 흙이 교체돼 내야가 딱딱해지고, 타구 속도가 빨라진 변수가 있었다. 그럼에도 정면타구를 놓친 데 이어 1루 송구까지 연속 실책 장면은 아쉬웠다. 
한화는 지난해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105개의 팀 실책을 기록했다. 수비율도 리그 7위(.982)로 평균 이하였다. 눈에 띄게 어이없는 실책은 줄었지만 그렇다고 평균 이상 빼어난 수비력의 팀은 아니었다. 올해 시범경기에는 9게임에 실책 6개를 기록하고 있는데 공동 5위로 리그 평균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사실 김성근 감독이 캠프 때부터 가장 걱정한 것도 바로 수비였다. 김 감독은 "작년은 기대한 만큼 수비가 되지 않았다. 올해는 작년보다도 심각해질 수 있다. 특히 외야의 수비가 걱정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중견수 이용규를 제외한 좌우 코너 외야수, 윌린 로사리오의 수비 적응력이 한화의 최대 숙제다. 
방망이가 뛰어난 김경언·최진행·이성열은 수비에 약점을 갖고 있다. 최진행은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 처리에 미숙하며 이성열은 중계 플레이 때 송구 위치를 잡지 못해 한 베이스 더 내주는 장면이 있었다. 1루수로만 나서고 있는 로사리오도 볼 핸들링은 좋지만 베이스 커버나 송구 정확성은 떨어진다. 4명 모두 지명타자로 최적화된 자원이라 효율성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에 어깨 좋고 발빠른 장민석이 3번으로 중용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수비가 안 되면 결국 타순이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무리 공격이 뛰어나도 수비에서의 실수가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김 감독이 구상하는 최적의 라인업이 가동될 수 있을지도 의문. 이제 시즌 개막까지 열흘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라 단기간 고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수비 문제로 김 감독의 고민이 점점 더 깊어져만 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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