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가 전체 일정의 3분의 2에 다다르고 있다. 20일 경기를 치르면 이제 팀별로 6경기만 남게 된다. 그런데 올 시즌 '최강' 공격력이라고 평가받는 NC의 타선은 여전히 숨고르기 중이다.
NC는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상대 좌완 선발 정대현의 완급 조절 피칭에 말려 1득점에 그쳤다. 사이드암 고영표, 좌완 홍성용, 빠른 공을 지닌 김재윤까지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산발 4안타에 그쳤고, 김성욱의 솔로포로 한 점을 얻었을 뿐이다.
NC는 이날 패배로 2승1무7패, 10개 구단 중 최하위로 처졌다. 순위표 최하위는 별 문제는 아니다. 시범경기에서 승패 순위는 큰 의미는 없다. 정규시즌 개막과 시즌 초반에 맞춰 선수들의 컨디션이 조절이 중요하다.

그런데 NC는 최대 강점이라는 타력의 지표들이 안 좋은 것이 조금 걱정된다. NC는 팀 타율이 0.239에 그치고 있다. 시범경기 팀 타율 최하위인 KIA(0.211)를 제외하면 제일 낮은 수치다. 10경기에서 39득점을 올렸다. 경기당 3.88점(8경기 31득점)을 기록한 KIA에만 약간 앞서 있다. 팀 평균 득점 역시 9위다. 두산과의 2연전에서 19득점을 한 덕분에 그나마 득점 최하위는 면하고 있다.
NC는 최근 3경기에서 1득점-2득점-1득점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아무리 시범경기라고 해도 '최강 타선'이라는 평가가 무색하다. 이제 개막은 열흘 남짓 남았다.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하락세인데다 타선의 집중력도 없다. 19일 kt 상대로도 1회 2사 1,3루와 6회 1사 1,2루 찬스에서 적시타 한 방이 나오지 못했다.
4번타자 테임즈가 타율 0.160(25타수 4안타)로 여전히 타격감을 조율 중인 것이 크다. 이제는 서서히 장타력을 보여줘야 한다. FA 영입한 박석민(0.346)과 최근 2번타순으로 나서고 있는 이종욱(0.346)이 3할 이상을 치고 있고, 나머지 상위타순은 2할 중반이다.
NC는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줄곧 베스트 주전을 선발 출장시키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주전들이 분위기를 만들어 가기를 원하며 백업은 경기 중반 이후에 투입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10경기 가까이 출전한 주전 타자들의 타격감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 흐름이 계속될 것으론 보지 않고 있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마련, 개막이 열흘 정도 앞으로 다가온 지금 시점에서는 서서히 오름세를 타야 한다. 남은 시범경기 숫자도 그렇게 많지 않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