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한 김사연-하준호, kt 외야 지각 변동 예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3.20 05: 50

김사연 3홈런-하준호 연속 안타로 활약
치열해지는 kt 외야 경쟁
kt 위즈 외야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까.

올 시즌 kt의 외야 경쟁은 치열하다. 시범경기 전부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던 부분 역시 외야수다. 지난 시즌 생애 첫 외야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유한준이 FA 계약으로 가세했다. 또한 2차 드래프트로 이진영을 영입하면서 포화 상태가 됐다. 가용 자원이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주전급 야수들이 영입되면서 발 디딜 틈 없는 외야진을 완성했다.
kt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기회의 땅이었다. 본격적인 트레이드를 하기 이전에는 김상현, 이대형을 비롯해 김민혁, 김진곤, 송민섭, 배병옥 등이 외야수로 나섰다. 그리고 트레이드로 새로운 선수들이 영입되면서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오정복, 하준호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확실한 주전은 없었다. 총 9명의 선수들이 번갈아 가며 외야수로 나섰던 건 그만큼 꾸준한 선수가 부족했기 때문. 하지만 올 시즌은 상황이 달라졌다. 1군에서 풀타임을 경험한 외야수들이 많아졌다. 이름만 본다면 젊은 외야수들이 낄 틈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1군에서 고전했던 외야수들이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주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선 특히 김사연과 하준호의 활약이 돋보인다. 2014년 퓨처스리그를 평정했던 김사연은 1군 첫 시즌에 다소 주춤했다. 부상까지 겹치면서 풀타임 1군 선수로 자리 잡지 못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눈도장을 찍고 있다. 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32타수 8안타) 3홈런 6타점 2도루의 활약. 특히 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김사연은 안경을 착용하며 타석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김사연을 꾸준히 기용하면서 리드오프로서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좋아진 선구안과 일발 장타력으로 기대를 모은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는 김사연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가끔 외야에서 나오는 실수와 주루사를 줄인다면 주전으로 뛸만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하준호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조 감독은 지난 13일 하준호를 두고 “타격 코치와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다. 변화구 대처나 순간 응용력이 조금 부족하다. 경험이 적기 때문에 시간은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9일 수원 두산전 안타 이후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좋은 타구와 안타가 나오면서 자신감을 찾고 있다.
17일 수원 LG전에서 1안타를 친 후 다음날은 3안타 1볼넷 2타점을 쓸어 담았다. 19일 마산 NC전에서도 2안타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시범경기이지만 8경기서 타율 3할4리(23타수 7안타)로 8위에 올라있다. 하준호도 기본적으로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지녀 상황에 따라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던 오정복은 징계로 시즌 초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진영은 일본에서 갈비뼈 치료를 마치고 귀국한 상황. 다른 외야 자원들이 주춤한 사이 김사연과 하준호가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찍고 있다. 올 시즌 kt의 외야 경쟁이 점차 흥미로워지고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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