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 OK' 정대현, 올 시즌이 더 기대되는 이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3.20 06: 12

지난 시즌 토종 선발 중 최다 출전
1군 경험-급성장으로 기대감 증가
kt 위즈 좌완 투수 정대현(25)이 첫 스타트를 잘 끊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대현은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4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군 시범경기 첫 등판으로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도 나왔지만 NC 타선을 맞아 실점을 최소화했다. 무엇보다 확실한 준비를 거치고 시작하는 시즌이기에 더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4시즌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정대현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kt로 이적했다. 정대현은 당초 2014시즌이 끝난 후 경찰 야구단 입대 예정이었다. 12월 4일이 입대 날이었지만 11월 28일 특별지명으로 팀을 옮기게 됐다. 그리고 조범현 감독과 면담 끝에 입대를 미뤘다.
신생팀인 kt 특성상 정대현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갈 수 있었다. 구단도 정대현을 선발 자원으로서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정대현은 확실하게 몸을 만들지 못한 채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체중이 불어 정명원 투수 코치가 체중 감량을 지시하기도 했다. 시즌 초까지도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었다.
지난 시즌 초반 구원으로 등판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고 선발 기회를 받기도 했다. 5이닝도 채우지 못했지만 투구 수를 점차 늘려갔다. 그리고 기대에 부응하기 시작했다. 5월 28일 잠실 LG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이후 뛰어난 완급 조절을 앞세워 연승 행진을 달렸다.
후반기에 주춤하며 다소 주춤하며 30경기서 5승 11패 평균자책점 5.19의 성적. 목표했던 규정 이닝과 4점대 평균자책점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데뷔 후 최다인 118이닝을 소화하며 가능성을 남겼다. 특히 팀에서 토종 선수 중 가장 많은 26경기에 등판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후에는 마무리 캠프를 통해 급성장했다. 조범현 감독은 “불펜 피칭에서 가장 좋다”고 칭찬했다.
마무리 캠프 때의 감을 미국 스프링캠프까지 이어갔다. 연습경기에서 꾸준히 등판하며 시즌을 준비했고, 조 감독은 엄상백, 정성곤 등과 함께 가장 많이 성장한 투수로 정대현을 꼽았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후에는 익산에 합류해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19일 마산 NC전에서 첫 등판해 5⅔이닝 1실점의 호투. 투구 수도 99개를 기록하며 정규 시즌 개막에 몸을 맞췄다.
정대현은 경기 후 “첫 등판이라 이닝과 투구 수를 늘리는데 중점을 두고 피칭했다. 제구도 잘됐고 경기도 잘 풀려 기분이 좋다. 시즌에 맞춰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지난 시즌에 비하면 확실히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는 정대현이다. 또한 지난해 100이닝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1군 경험을 쌓았기에 올 시즌이 더 기대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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