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DH에 3명 몰리면 셋 중 하나는 벤치
관건은 미겔 사노 우익수 수비 적응 여부
미국 현지 언론이 박병호와 동료 선수들의 포지션 중복 우려를 지적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스포팅뉴스는 19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의 2016 시즌을 미리 예측했다. 우선 시즌의 키가 될 수 있는 주요 영입 선수로는 포수 J.R. 머피와 함께 박병호가 꼽혔다. 팀 내 입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매체는 2016 시즌 베스트 시나리오와 워스트 시나리오를 하나씩 제시했는데, 박병호는 베스트 시나리오에 등장한다. 스포팅뉴스는 이 항목에서 “박병호가 굉장히 값싸게 계약한 것으로 드러난다”라고 언급했다. 미네소타는 포스팅 금액과 5년째 클럽 옵션 포함 최대 총액 3085만 달러에 박병호를 데려왔는데, 이 금액이 싸다고 느껴질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주는 것이 미네소타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뜻이다.
하지만 포지션 중복 가능성이 있는 것은 문제다. 스포팅뉴스는 ‘큰 의문점’이라는 항목에서 이 주제를 다뤘다. 이 매체는 “만약 사노가 외야를 볼 수 없고 마우어가 계속 하락세인 동안 박병호의 방망이가 좋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미네소타는 우타 거포 유망주 미겔 사노를 우익수로, 프랜차이즈 스타 조 마우어를 1루수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아직은 큰 문제가 없으나 사노가 우익수 포지션 적응에 실패할 경우 1루수나 지명타자 자리에 세 타자가 몰리게 된다. 그러면 박병호, 사노, 마우어 중 하나는 벤치에 앉아야 한다.
스포팅뉴스는 이럴 경우를 가정하며 “트윈스가 프랜차이즈의 얼굴(마우어)을 벤치 플레이어로 둘 수 있는가? (미네소타 같은) 저예산 팀에서 마우어가 2300만 달러를 받는다는 사실은 어떠한가?”라고 덧붙였다. 사노가 우익수로 자리를 잡지 못하면 미네소타는 이래저래 고민에 빠진다. 마우어를 쓰자니 기량이 하락세고, 벤치에 앉히자니 몸값이 비싸다.
관건은 사노의 우익수 수비 적응 여부다. 박병호가 타격에서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면 사노가 제대로 수비를 하지 못하더라도 지명타자로 활용 가능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박병호에게도 라인업의 한 자리가 주어져야 마땅하다. 미네소타로서는 어떻게든 사노가 외야수로 생존하는 것이 가장 좋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