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부상 딛고 2군 경기 복귀전
SK 외야 백업 경쟁 구도 ‘복잡’
불의의 부상으로 재활에 전념해왔던 베테랑 외야수 박재상(34, SK)이 실전 시동을 걸었다. 한 명의 후보가 더 추가된 SK의 외야도 경쟁률 상승이 불가피해졌다.

박재상은 19일 SK 퓨처스팀(2군) 소속으로 경희대와의 연습경기에 출전했다. 김경기 SK 퓨처스팀 감독은 “박재상이 이날 경기에 나섰다. 타격은 물론 수비까지 소화했다”라고 말했다.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여곡절 끝에 SK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박재상은 불운에 울었다. 플로리다 1차 전지훈련 당시 그물 뒤에서 타격 훈련을 지켜보다 갑자기 날아든 공에 얼굴을 맞았다. 조기 귀국해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광대뼈 미세골절 진단을 받았다. 관계자들은 “눈에 맞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의 아찔한 순간이었다.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시즌을 앞두고 큰 악재임은 분명했다. 오키나와 2차 캠프 합류가 불발됐고 강화 재활군에 머물렀다. 다른 선수에 비해 컨디션이 늦게 올라온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실전감각도 턱없이 부족하다. 때문에 개막 합류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것이 전반적인 시선이다. 그러나 이날 복귀전을 가졌다는 것 자체는 의미가 있다.
박재상은 이미 기량이 검증된 선수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고 경험도 풍부하다. ‘증명할 것’이 남아 있는 선수는 아니다. 몸 상태만 좋다면 기존의 데이터로 판단할 수 있다.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올려 감이 좋다면 시즌 초반 SK 외야에 고려할 만한 옵션이 될 수 있다.
현재 SK 외야는 좌익수 이명기, 중견수 김강민, 우익수 정의윤이 주전으로 낙점됐다. 로스터상 백업이 두 명 들어간다. 이 중 수비와 주루에서 가장 큰 경쟁력이 있는 베테랑 조동화가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예상이다.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김재현 김동엽 이진석이라는 신예들이 경쟁 중이다. 여기에 박재상까지 끼면 최소 4대1의 경쟁률이다.
김재현과 이진석은 발에서 강점을 가진 선수들이다. 김동엽은 한 방이 있어 대타 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박재상은 경험이 많고 다방면에서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제각기 장점이 있어 어느 한쪽으로 무게가 기울어진다고 볼 수 없다. 가장 늦게 출발한 박재상이 가파르게 페이스를 붙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