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드 연일 맹활약, 리드오프 후보로 거론
김현수와 포지션 겹쳐, 수성 가능할까
볼티모어 외야에 나타난 다크호스가 그 기세를 확장시키고 있다. 조이 리카드(25)가 그 주인공이다. 구단 관계자들과 현지 언론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현수(28)의 입지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사다.

지역 언론인 ‘볼티모어 선’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팀 예상 타순을 분석하면서 리드오프 자리는 아직 확실한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팀 출루율이 전반적으로 낮았던 볼티모어는 공격의 활로를 활발하게 개척할 수준급 리드오프가 절실한 팀이다.
팀의 간판 야수로 성장하고 있는 매니 마차도의 리드오프 기용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가운데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이 주목하는 선수가 바로 리카드다. ‘볼티모어 선’은 “만약 적절한 리드오프가 있다면, 마차도는 2번 타순에 배치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쇼월터 감독은 하나의 다크호스를 거론하고 있다. 룰5드래프트로 입단한 리카드다”라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2012년 탬파베이의 9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한 리카드는 지난 12월 열렸던 룰5드래프트 당시 볼티모어의 선택을 받았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부지런히 실험 받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17경기에서 총 41타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볼티모어 선수 중 가장 많다. 활약상도 나름 괜찮다. 타율 3할4푼1리, 출루율 4할1푼3리, 1홈런, 4타점이다.
이에 ‘볼티모어 선’은 “일단 4번째 외야수로 시즌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만약 최근 좋아지고 있는 김현수가 시즌 초반 자신의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리카드는 (김현수의 자리인) 좌익수에 들어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시범경기 성적, 현재 기세를 놓고 보면 김현수보다는 리카드가 나아 보이는 점도 있다. 여기에 리카드는 룰5드래프트 출신이라 올해 일정 기간 이상 25인 로스터에 넣지 않으면 원 소속팀으로 다시 돌려보내야 한다. 여러 가지 정황상 중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팀의 주전 좌익수 자리는 김현수로 굳어지는 듯 했다. 영입할 때까지만 해도 주전 리드오프 가능성도 거론됐다. 그러나 김현수가 아직 타격에서는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사이 여론은 역전됐다. 김현수가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고 개막 좌익수로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