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광판 위용, 20일 공식 시연회
팬 소통 강화, 콘텐츠 확보는 현재 진행 중
도입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새 전광판 ‘빅보드’가 장대한 위용을 드러냈다. SK는 세계 최대 규모에 만족하지 않고 최고 전광판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19일 SK와 LG의 시범경기가 열린 인천SK행복드림구장은 하루 종일 ‘빅보드’가 화제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광판 교체 사업을 진행한 SK의 야심작이 팬들 앞에 선을 보인 것이다.
가로 약 63m, 세로 약 18m의 빅보드는 전 세계 야구장에 설치된 옥외 전광판 중에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메이저리그 최대 규모인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 전광판보다 좀 더 크다. 전광판 내 픽셀의 수도 단연 최대다. MLB 30개 팀 중 20개 팀이 사용하는 시스템을 써 신뢰성도 높다. SK는 예산만 약 30억 원을 들여 겨울 내내 공사를 진행했고 20일 시범가동을 시작했다.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시원시원한 화면에 UHD급 고화질까지 갖춘 전광판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 촬영을 하는 팬들이 더러 눈에 띄었다. 선수단도 다르지 않았다. 경기 전 김용희 SK 감독과 양상문 LG 감독도 전광판 규모에 관심을 보였다. 대형 전광판 설치는 물론, 이 전광판이 바람 등에 미칠 변수도 분석하는 모습이었다.
SK 관계자는 “19일 경기에서는 기본적인 정보만 송출했다. 20일 공식 시연회를 가진 뒤 본격적인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20일부터는 더 많은 정보와 이벤트가 빅보드를 통해 펼쳐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시범경기에서 자잘한 오류를 수정하는 단계를 거쳐 정규시즌부터는 모든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화두는 콘텐츠다. SK는 빅보드가 크기로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시기를 4월 딱 한 달로 보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비롯한 소프트웨어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빅보드 도입의 당초 취지를 100% 살리기 어렵다. 때문에 겨울 동안 많은 준비를 했다. MLB 팀들의 전광판 활용성을 벤치마킹하기도 했고 한국 사정에 맞게 변형하기도 했다. 모기업인 국내 굴지의 통신 회사 SK텔레콤의 역량을 십분 활용한 콘텐츠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콘텐츠의 핵심 중 하나는 팬들과의 소통이다. ‘PLAY WITH’ 웹을 통해 로그인한 정보가 빅보드와 자동 연계, 입장 때부터 빅보드가 환영 메시지를 직접 띄운다. 그 외 경기 중간중간 이벤트도 다양하다. 모바일 연동게임인 ‘홈런게임’을 통해 관중이 빅보드를 통해 직접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20일 LG전 종료 후 열릴 ‘팬페스트’에서도 맛보기가 가능하도록 구성을 짰다.
빅보드의 하드웨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영상을 확보하는 것도 관건이다. SK의 관계자는 “UHD 타입인데 국내에는 UHD 타입에 맞춰 찍은 영상이 많지 않다”라고 걱정을 드러냈다. 그 아래 등급으로 찍은 영상을 빅보드에 시연하면 화면이 다소 뭉개지는 느낌이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다. 워낙 화면이 크기 때문에 더 잘 드러난다.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샘플 형식으로 보낸 영상 외에는 아직 100% 해상도를 발휘할 수 있는 영상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SK는 앞으로 구단 자체 영상물도 최대한 UHD 타입으로 촬영하는 등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또한 매달 새로운 콘텐츠를 팬들 앞에 선보일 수 있도록 아이디어도 적극 수렴하고 창조해 장점을 최대한 살린다는 생각이다. 최대만이 아닌, 최고의 전광판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