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무빙 데이다. 리더보드가 새 판으로 갈아엎다 시피 됐다. 한국시간 20일 오전 열린 LPGA투어 JTBC 파운더스컵 3라운드가 크게 요동 쳤다. 그나마 김세영(23, 미래에셋) 정도가 선두권을 지켜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와일드파이어 골프 클럽에서 계속 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 우승상금 22만 5,000달러) 3라운드의 주인공은 우리나라의 지은희(30, 한화)였다. 개막전 허리통증 기권 이후 좀처럼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박인비는 숫제 컷에서 탈락했다.
2라운드까지는 중간 합계 11언더파로 공동 5위에 랭크 됐던 지은희다. 3라운드에서는 ‘조용한 강자’가 돼 있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없었지만 한타한타 기복없는 경기를 펼쳐나갔다.

지은희가 이날 적어낸 스코어카드는 7언더파. 보기는 하나도 없었다. ‘우보천리’의 진리를 보여주는 듯 3라운드 18홀을 마쳤을 때 지은희의 중간합계는 18언더파 198타가 돼 있었다. 당당히 단독 1위다. LPGA에서 개인 통산 2승을 안고 있는 지은희는 데뷔 2년차이던 2008년에 올린 웨그먼스 챔피언십 우승, 2009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우승 소식을 들려주지 못했다.
지은희의 뒤를 이어 김세영과 미국의 스테이시 루이스가 17언더파로 공동 2위를 달렸다.
2라운드 단독 선두의 주인공 김세영은 3라운드에서도 여전히 주목 받는 선수였다.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놓은 13번 홀에서는 이글도 기록했다. 거리가 당겨져 원온이 가능했던 파4홀에서 우드샷으로 날린 공이 에이프런에 안착했다. 신중하게 퍼터로 때린 공이 홀컵을 돌며 들어갔다. 13번홀에서의 이글로 김세영은 이 대회에서만 3개째 이글을 기록했다. 마무리만 잘 됐으면 '이글 퀸'이라는 별명도 또 하나 얻을만했다. 그러나 김세영은 이후 샷 난조가 두드러지면서 16, 17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자리에서 공동 2위로 밀렸다.

우승 다툼에서 유달리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많은 스테이시 루이스는 이날 8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7언더파를 만들어 놓았다. 리더보드에서의 부침이 많았던 이유는 와일드파이어 골프 클럽의 핀 세팅이 비교적 쉽게 설정 됐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개인 컨디션에 따라 스코어의 기복이 심해진다.
1, 2라운드까지 선두권에 있었던 미국의 브리타니 랭은 3라운드에서 겨우 1타만 줄였다. 중간합계 14언더파로 공동 8위로 떨어졌다.
떨어지는 선수가 있으면 치고 오르는 선수도 있는 법.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엄청난 순위상승을 했다. 7언더파로 공동 25위에 있던 리디아 고는 무려 8타를 줄이며 공동 5위(-15)로 뛰어 올랐다.
6타를 줄인 이미향, 5타를 줄인 이미림이 13언더파 공동 12위에 랭크 됐다. /100c@osen.co.kr
[사진] 지은희와 김세영의 LPGA투어 JTBC 파운더스컵 3라운드 경기 장면.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