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비치, 완벽한 수비로 ‘커리 사냥’ 성공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3.20 12: 25

NBA 최고명장 그렉 포포비치(67) 감독이 ‘커리 사냥법’을 선보였다. 
샌안토니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AT&T 센터에서 벌어진 2015-2016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에서 골든스테이트를 87-79로 이겼다. 서부컨퍼런스 2위 샌안토니오(59승 10패)는 선두 골든스테이트(62승 7패)와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골든스테이트는 남은 13경기서 최소 11승 이상을 달성해야만 1995-96시즌 시카고 불스가 세운 NBA 최다 72승 경신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샌안토니오와 아직도 2경기가 남아있어 신기록 달성에 위기가 왔다. 

샌안토니오는 지난 1월 25일 골든스테이트 원정에서 90-120으로 대패를 당했다. 경기 후 포포비치 감독은 “요즘 골든스테이트를 생각하면 너무 머리가 아프다. 개인적으로 그런 농구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 팀은 3점슛을 너무 잘 넣는다.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고 밝혔다. 
포포비치는 수비를 중시하고 제공권 장악을 강조하는 확률농구를 선호한다. 대부분의 감독들이 신봉하는 ‘농구의 성경’이다. 하지만 올 시즌 골든스테이트는 상식을 파괴하는 3점슛 성공률과 다양한 전술로 상대를 무력화하고 있다. 3쿼터가 끝나기 전이 미 20점 이상 앞서 승부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 
샌안토니오는 기초와 기본에 충실한 옛날 농구로 골든스테이트를 잡았다. ‘수비왕’ 카와이 레너드는 거친 수비로 스테판 커리와 클레이 탐슨을 압박했다. 슈터가 골밑을 돌아나와 제 타이밍에 공을 잡지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몸싸움을 걸었다. 체격이 좋지 않은 커리는 아무래도 슈팅밸런스가 깨질 수밖에 없었다. 
수비수가 스크린에 걸려 슈터를 놓치면 유기적으로 다른 선수가 슈터를 대신 막는 ‘스위치 디펜스’가 예술이었다. 샌안토니오는 마치 5명의 선수가 한 몸으로 움직이듯 유기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커리가 힘겹게 공을 잡아도 보리스 디아우 등 다른 선수가 달려들었다. 최대한 어려운 슛을 쏘도록 했다. 아무리 커리가 '터프샷의 달인'이라지만 성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날 커리는 3점슛 12개를 던져 단 하나만 넣었다. 탐슨 역시 7개 중 하나만 넣으며 부진했다. ‘스플래쉬 브라더스’의 3점슛이 2/19, 10.5%에 그치면 골든스테이트는 승산이 없다. 샌안토니오는 리바운드서 53-37로 상대를 압도하며 골밑을 철저히 공략했다.
샌안토니오가 주로 오픈찬스에서 던진 3점슛은 38.1%를 기록, 골든스테이트의 25%를 넘었다. 수비와 제공권, 확률의 승리였다. 커리는 야투 4/18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그나마 넣은 14점 중 5점이 자유투다. 커리가 막히자 골든스테이트의 화력이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커리가 정상적으로 슛을 던지게 하면 절대 승산이 없다. 포포비치 감독은 ‘어떻게 커리를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답안을 제시했다. 앞으로 골든스테이트를 상대할 다른 팀들도 포포비치 감독의 전략을 벤치마킹할 것으로 보인다. 골든스테이트의 최다승과 2연패 도전은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