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태양의 설렘 “투수는 마운드에 있어야 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3.20 12: 43

지난해 4월 팔꿈치 수술 이후 19일 첫 실전 등판
"즐기려고 나왔다"며 복귀 등판 소감 전해
“투수는 마운드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한화 이글스의 투수 이태양(26)이 약 1년 만의 실전 복귀 등판에서 지배한 감정은 ‘설렘’이었다.
이태양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의 경기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이후 약 1년 만에 오른 마운드였다.
이태양은 그동안 실전 복귀 준비를 위해 박차를 가했다. 지난 10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45개의 공을 던지며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며 복귀 임박을 알렸다.
이태양은 20일 부산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스트레칭과 회복 훈련에 주력했다. 회복 훈련 이후 취재진과 마주한 이태양은 1년 만의 등판에 대해서 “아직 제가 원했던 구위만큼은 던지지 못했다”면서 “1년을 마운드 위에서 던지지 않았으니 아직 익숙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태양은 14개의 공을 던졌는데 빠른공과 슬라이더 위주로 던졌다. 빠른공 최고 구속은 139km에 머물렀다.그는 “아직은 던지는 것이 익숙하지 않으니 빠른공 위주로 던졌다.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면서 “지금 몸 상태에서 세게 던진다고 던졌는데 몸 상태가 아직 완전하진 않으니 몸통의 회전이 아직까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밸런스는 괜찮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구 이후 통증은 전혀 없는 상태. “아프지 않으니까 일단 기분이 좋다”고 말한 이태양은 “그동안 공을 던진 양이 적으니 지금보단 빠른공 스피드가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혼자 힘겨운 재활의 시간을 이겨낸 뒤 오랜만에 함께하는 야구에 대한 설렘을 느꼈다고. 이태양은 “그 전엔 몰랐는데 어제 불펜에서 몸을 풀면서 다시 시합에 나간다니까 설렜다”면서 “야수들과 시합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분이 좋았다. 어젠 즐기려고 경기에 나섰다”고 밝혔다.
향후 이태양의 실전 등판 계획은 아직 잡혀있지 않은 상황. 하지만 이태양은 “냉정하게 봤을 때 타자와 싸울 준비가 되진 않은 것 같다”면서 “일단 아프지 않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하며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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