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감독, 선수단 부담 떨치기에 초점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3.20 14: 00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선수단 부담 덜기에 나섰다.
최태웅 감독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2015-2016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 앞서 “1차전이 끝나고 잘 추슬렀다”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현대라는 구단은 ‘꼭 우승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안 해도 된다고 이야기해줬다”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8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18연승 행진이 중단되며 주춤한 상황. 최 감독은 “1차전 패인은 오랜 만에 경기를 한 것도 있지만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처진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최 감독이 택한 것은 훈련이 아닌 레크리에이션.

최 감독은 “대화는 짧게 했고 어제 훈련을 안 했다. 선수들이 허심탄회하게 웃을 수 있게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했다. 그 기분으로 똑같이 하자고 했다”면서 “축구에서 몸 풀기로 골대를 맞히는 것과 같은 레크리에이션을 했다. 벌칙이 재미있어 많이 웃었다”라고 말했다.
1차전에서 토종 에이스 문성민이 다소 주춤했다. 최 감독은 이에 대해 “경기 다음날 성민이 표정을 봤더니 10년은 늙은 것 같았다. 6년째 하면서 누구보다 우승이 간절하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경직 됐던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 감독은 “물 흐르듯 편하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말했다”라고 전했다.
세터 노재욱의 부진도 아쉬웠다. 첫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소 부담을 느낀 듯 했다. 최 감독도 “처음에는 숨기는 게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감을 표했다. 하지만 오픈하고 이야기했더니, 부담이 크고 자신감은 떨어진 것 같다. 했던 대로 하면 된다고 자신감을 심어줬다”라고 말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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