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개막전 선발로 거론되는 파이어볼러 헨리 소사(31)가 무언의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순조로운 컨디션 오름세를 과시했다.
소사는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 4⅔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초반 리드에 디딤돌을 놨다. 전반적으로 100% 경기 내용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에이스의 조건을 재확인했다.
시범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도 이어갔다. 9일 KIA전에서 4이닝 무실점, 15일 한화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소사는 이날 경기까지 합쳐 3경기에서 10⅔이닝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아직 개막 선발이 확정되지 않은 LG지만 소사의 투구에 확실한 카드 한 장을 쥘 수 있게 됐다.

1회에 제구가 살짝 살짝 빠지며 고전했을 뿐 나머지 이닝은 무난한 흐름이었다. 1회 선두 조동화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소사는 1사 2루에서 고메즈 박정권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대수를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박재상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1회 위기를 넘긴 것은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를 무난하게 풀어갈 수 있는 발판이 됐다.
2회에도 선두 최승준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고 출발했으나 나머지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이진석과 고메즈를 모두 외야 뜬공으로 잡았고 2사 1루에서는 이대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0의 행진을 이어나갔다.
4회에는 선두 박재상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최승준을 1루수 방면 병살타로 잡아내며 SK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5회에는 2사 후 대타 정의윤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유서준에게 볼넷을 내준 뒤 윤지웅으로 교체됐다. 이닝을 깔끔하게 끝내고 마운드를 내려갔다면 더 좋았겠지만 후속타가 없어 실점이 없었다는 점은 나쁘지 않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