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해민이 잇단 호수비로 명예 회복에 제대로 성공했다.
박해민은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3회 1사 후 박정음과 이택근의 큰 타구를 연속으로 잡아내는 호수비쇼를 펼쳤다. 삼성은 4-1 승리를 거두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3회 1사 3루에서 박정음의 타구가 크게 날아갔다. 박해민은 타구를 등지고 뛰다가 펜스 바로 앞에서 캐치하며 희생플라이로 만들었다. 이어 이택근의 타구도 맞는 순간 멀리 뻗어나갔으나 전력질주하며 팔을 내민 박해민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박해민은 전날 아쉬운 장면을 한 차례 만들었다. 19일 처음 찾은 고척돔 경기에서 2회 박동원의 타구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해 2루타를 만들어준 것. 고척돔의 흰 천장에 공이 숨는 경우가 생겨 많은 외야수들이 수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음날인 20일 경기 전 류중일 삼성 감독은 "천장이 흰색이라 공이 보이지 않더라. (박)해민이에게도 물어보니 공이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고 박해민을 두둔했다. 박해민은 "공을 안보고 쫓아갈 때가 있는데 돌아보면 공이 안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해민은 하루만에 멋진 호수비를 2개나 선보이며 리그 최고의 외야 수비라는 평가를 다시 회복했다. "몇 경기만 더 해보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던 자신의 말도 1경기 만에 바로 입증했다. 박해민의 호수비에 고척돔을 찾은 관중들은 모두 박수로 환호했다. /autumnbb@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