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플레이로 상대를 물리쳤다. 최용수 감독이 강조했던 조직력이 빛나는 경기였다.
최용수 감독의 믿음에 선수들이 보답했다. 폭발적인 공격력을 바탕으로 자칫 위험할 수 있던 고비를 넘고 K리그 클래식 첫 승을 챙겼다.
FC 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 2016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맞대결서 4-0의 완승을 챙겼다. 서울과 개막전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서울은 상주전 승리로 초반 상승세를 이어갈 힘을 얻었다.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는 서울은 경기력이 대단하다. 전북과 경기서 0-1로 패하며 골을 넣지 못했다.
하지만 ACL로 범위를 넓히면 14골이다. 아드리아노가 9골을 터트렸고 나머지 선수들까지 힘을냈다. 서울의 전력에 대해 아드리아노와 데얀의 최전봉 공격진만 막으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서울의 공격은 위력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조직력이 완벽한 상황이다. 서울은 올 시즌 개막 후 단 한번도 선발 출장 선수들이 바뀐기억이 없다. 이는 괌 전지훈련부터 이어져온 상황이다. 최용수 감독은 확실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그 결과 '데드리아노'데얀과 아드리아노 뿐만 아니라 측면의 고요한-고광민까지 공격력이 폭발하고 있다. 또 신진호-주세종의 중원도 전방으로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이며 서울의 공격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격세지감이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이진법 축구'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0-0 혹은 1골로 승패가 갈리며 어려움이 많았던 상황으로 좀처럼 상위권으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완전히 달라졌다. 비록 K리그 클래식서 2경기밖에 펼치지 않았지만 팀의 위력은 대단하다.
이날 경기서도 첫 골은 조직력으로 만들어 냈다. 공격에 가담한 오스마르가 침착하게 넣었다. 또 아드리아노가 터트린 2번째 골도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 나왔다.
2골 뿐만 아니라 후반에 터진 득점포도 팀 플레이서 나왔다. 혼자 무리하게 돌파해서 골을 넣는 것이 아니라 패스 연결이 중심이 됐다.
개인기를 바탕으로 터트린 것도 중요하지만 서울은 분명 팀 플레이가 기반이 된 경기를 통해 힘을 내고 있다. 특히 상주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이승기와 임상협의 부상으로 완벽한 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수비만 펼치는 것이 아니라 역습까지 노리면서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서울은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도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상주가 틈을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비록 첫 승이기는 하지만 서울은 조직력을 통해 따뜻한 봄을 맞이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의 노림수가 완벽히 적중한 경기였다. /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