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SS 투입’ KIA, 공격력 플러스 효과 봤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3.20 15: 54

유격수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홈런
수비에서도 큰 실수 없어
 김주형(31)을 유격수로 선발 출장시킨 KIA 타이거즈가 장타력 증대 효과를 봤다.

KIA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0-6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기태 감독은 김주형을 선발 유격수로 낙점했는데, 공격 면에서는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아직 코너가 아닌 곳의 내야 수비는 익숙하지 않지만, 김주형이 유격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면 1루수 브렛 필, 3루수 이범호, 지명타자 나지완 중 하나를 빼지 않고 모두 활용할 수 있어 공격력 손실이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방망이가 뛰어난 편이 아닌 박찬호를 쓸 때보다 타선의 힘은 커질 수 있다.
김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김주형을 유격수로 써보려 했던 것은 한정된 자원이라도 최대한 활용해 타선의 힘을 끌어 올리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유격수로 나가며 2번 타순에 배치된 김주형은 5회말 수비에서 김민우와 교체되기 전까지 솔로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장점을 보여줬다.
1회초 1사 자신의 첫 타석에서는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석부터 효과가 나타났다. 3회초 1사 2루에 3루 방면으로 강한 타구를 날려 내야안타를 만들었던 김주형은 5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더스틴 니퍼트를 공략해 좌월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팀이 그에게 가장 기대했던 것이 세 번째 타석에 나왔다.
수비에서도 특별한 실책은 없었다. 타구가 자주 오지 않아 수비 실력을 확인할 기회가 자주 있지는 않았지만, 김주형은 2회말 선두타자 양의지의 유격수 땅볼을 잡고 1루에 던져 자신에게 온 첫 타구를 매끄럽게 아웃카운트로 연결했다. 이후 2회말 2사에 김재호의 유격수 땅볼, 4회말 선두 양의지의 유격수 플라이도 처리했다.
김주형은 유격수가 되기 이전에 보던 포지션인 1루와 3루는 물론 전지훈련을 통해 2루에도 설 수 있게 됐다. 이 중 1, 3루에는 확실한 주전이 있어 그가 들어가면 팀 전체 공격력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센터라인에 들어간다면 공격력이 증진되는 폭이 커진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강한울이 돌아오면 여러 선수가 유격수로 출전하는 시간을 나눌 수 있고, 김주형이 이따금씩 2루수 자리를 지키는 것도 가능하다.
아직 김 감독이 주전 유격수를 확실히 정해둔 상태는 아니지만, 센터라인 수비만 무리 없이 해준다면 김주형의 출전 시간이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 만년 기대주인 그가 13번째 시즌을 맞아 처음으로 300타수 이상 들어설 수 있을지도 주목할 점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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